[사례뉴스=김호이 재능마켓 필진기자] “누구에게나 천 원어치의 재능은 있어요.”누군가에겐 아주 작고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다른 누군가에겐 깊은 울림과 위로가 될 수 있는 능력. ‘그냥 하는 게 다비다’라는 이름의 운영자가 만든 이 독특한 마켓은, 그 믿음에서 출발했다. 이름하여 ‘천원의 재능마켓’. 재능이 반드시 크고 대단하거나, 돈이 되어야만 의미가 있을까? 이 마켓은 그런 고정관념에 가볍게 물음표를 던진다.“내가 가진 것, 정말 아무것도 아닐까?”이 재능마켓 마켓의 시작은 ‘실험’에 가까웠다. 지인들과 함께한 프로젝트 ‘재능 실험실’에서, 운영자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잘하는 게 돈이 될 수 있을까?”보다는 “그냥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나의 작은 능력, 그걸 한번 꺼내보자.”​그렇게 ‘천 원’이라는 가벼운 실험비가 붙었다. 가격은 부담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진심 어린 응원이 되거나, 눈물이 나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재능마켓 노래를 불러준다. 취향 영화 추천부터 소소한 조언까지—그 ‘무형의 재능’들은 작지만 확실한 감동을 만든다.​“그냥 하는 게 다비다” - 이름에 담긴 다짐운영자 본인의 이름에서 따온 ‘다비다’라는 이름에는 한 가지 신념이 숨어 있다.“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해보자.”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용기.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편견을 내려놓고,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켓 전반에 깔려 있다.“이런 것도 재능이 될 재능마켓 수 있어?” 반짝이는 순간들처음엔 주저하던 이들도, 다른 이의 사례를 보며 눈이 반짝였다.“이런 것도 돼?”“나도 해보고 싶다.”그 반응은 운영자에게 확신을 주었다. 무대가 없었던 재능들이 ‘천 원’이라는 작은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았다. 한 셀러는 이렇게 말했다.“이런 일로 누군가에게 가치를 인정받은 건 처음이에요.”​이 마켓은 단순한 프리마켓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처음으로 자신을 인정받은 날’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재능마켓 계기가 된다.“쓸모없다고 느낀 사람들에게, 작은 깨달음을”‘천원의 재능마켓’은 한 가지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진다.“당신이 가진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걸까요?”정답은 ‘아니오’다. 그리고 이 마켓이 바로 그 증거다.​내가 가진 능력을 누군가와 교환해본 경험, 누군가의 재능을 응원하며 구매해본 경험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다.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느끼던 사람들이 자신의 ‘쓸모’를 발견하는 장. 그것이 이 마켓이 남기고 싶은 경험이다.​지역을 넘어, 세대를 넘는 재능마켓 확장의 꿈운영자는 이 실험을 단발성 이벤트로 끝낼 생각이 없다.청소년, 대학생, 주부, 은퇴자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재능의 장터’로 확장하고 싶다.“다음엔 만원의 재능마켓도 열어보고 싶어요.”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수표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투어나, 로컬에서의 맞춤형 마켓도 상상하고 있다.​“각 지역마다 다른 재능, 다른 이야기가 있을 테니까요.”“나는 기획을 통해 가능성을 드러나게 하는 걸 좋아해요”운영자 다비는 이번 재능마켓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재능도 새롭게 발견했다.​“기획을 통해 사람들의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것, 그게 제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더라고요.”‘그냥 하는 게 다비다’라는 이름처럼, 무언가를 시작하게 만드는 힘, 그리고 그것을 구체적인 실험의 형태로 만들어내는 감각. 그것이 그녀가 믿고 다듬고 싶은 재능이다.​“실패하면, 안 할 거야?”준비 과정에서 수없이 고민했다.“사람들이 이해할까?”, “실패하면 어쩌지?”그때 남편이 조용히 던진 한마디.“실패하면, 안 할 거야?”그 질문은 곧 재능마켓 대답이 되었다.“아니, 계속 할 거야.”​이 마켓은 단순한 재능 교환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자, ‘재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작고 단단한 실험이다. 그리고 언젠가, ‘천원의 재능’이 한국 사회의 작고 아름다운 문화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시도다.​“망설이지 말고, 그냥 꺼내보세요”세상에 정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다만 아직 자신이 가진 힘이 누구에게 작동하는지를 모를 뿐.그리고 그걸 깨닫는 데, 천 원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