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싼야[중국]=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관광은 단지 수익이 아니라 결국 주민의 삶의 질을 위한 것 아닐까요."
지난 9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의 도시재생 현장 마링타운을 찾은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이렇게 말했다.
김 구청장을 포함해 10여명의 관계 공무원으로 구성된 동구청 정책연수단은 지난 7일부터 3박 5일간 싼야시 도시재생·해양관광 현장과 관계기관을 둘러봤다.



마링타운 둘러보는 김종훈 동구청장 [울산시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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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는 한국 조선업 본고장이자 국내 최대 조선산업 메카다.
1929년 방어진철공조선소가 설립된 이래,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로 이어지는 대형 조선소들이 지역 경제를 이끌어왔다.
조선업 호황기엔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활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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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4년 시작된 조선업 침체 이후 인구 감소와 지역 경기 위축이 이어지면서 산업 다각화와 관광산업 육성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동구는 산업도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해양·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일산해수욕장 일대를 해양레저 관광 거점으로 조성하는 500억원 규모 중장기 릴게임황금포카성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다.
해양레저스포츠센터, 레저 선박 계류장, 다이빙 시설, 순환형 데크로드, 스카이워크 등 복합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도시재생 분야에서도 관련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해 방어진 역사관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해엔 남목 도시재생 거점시설무료충전현금게임
인 나눔센터를 문 열었다.
올해는 노후 주거지 개선과 주민 편의시설 정비를 위한 뉴빌리지 도시재생 사업 공모에도 재도전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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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단은 싼야에서 주민과 지역 상권이 함께 살아나는 도시 전략에 주목했다.
낙후한 어촌 마을을 고급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해 그 임대수익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싼야 마링타운의 도시개발 전략은 젠트리피케이션을 최소화한 모델로 이목을 끌었다.
또 역사적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관광 수요를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방식도 원도심 재생을 모색하는 동구에 시사점을 던졌다.
연수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화려한 개발보다도 지역 정체성을 살리면서 주민에게 수익이 돌아가게 하는 구조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어촌마을에서 휴양지로 재탄생한 싼야 '마링타운' 골목 [촬영 장지현]


다만 동구가 성공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것은 순탄치만은 않다. 가장 큰 과제는 예산 확보다.
해양레저 관광 거점 조성 사업은 해양수산부 공모에서 2년 연속 탈락했고, 올해는 이 사업에 대한 정부 예산이 편성조차 되지 않으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도 숙제다.
조선산업 회복세에 따라 외국인 유입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지역에서 즐길 만한 핵심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환경 훼손이나 주민 반발도 고심해야 할 요소다.
동구는 이번 연수를 계기로 주민 중심의 개발 전략을 해양관광과 도시재생 분야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싼야 중앙상무관리국 청사 방문한 동구 정책연수단 [울산시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종훈 동구청장은 "도시개발과 관광 활성화는 기존 주민 이탈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번 연수를 통해 주민이 행복한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의) 방어진, 남목 같은 지역의 오래된 골목도 원형을 살려 재생한다면 훌륭한 관광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보고 느낀 것을 동구만의 방식으로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광으로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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