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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추진 후 매수문의 뜸해져
'용산정비창 개발' 발표 직후 대비 시장반응 시큰둥
업계 "개발 재개된다는 기대심리 사그라든건 아냐"[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 6일 용산역 철도 정비창 부지에 8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 모습. dazzling@newsis.com[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용산정비창 부지와 인근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는 발표까지 나면서 매수문의가 더 뜸해졌습니다."

12일 오후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ㅂ공인중개사 대표 이모씨는 정부의 용산개발 계획 발표후 매수 문의가 많아졌냐는 질문에 "정부가 자금출처조사에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까지 해 거래를 다 막아놨다"고 한숨을 쉬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모씨는 "문의 전화가 한두통씩 오기는 하지만 용산정비창 개발사업이 될 것 같느냐면서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정부의 개발계획 발표 직후와 대비해 지금은 (시장 반응이) 시큰둥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용산역 정비창 터(51만m²)에 8000가구를 공급하는 '미니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물량의 30%를 공공임대로 공급하는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70%인 5600가구(민간분양 4000가구, 공공분양 1600가구)가 분양 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손꼽히는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가 개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술렁였다.

일각에서는 평당(3.3㎡당) 1억원이 넘는 금싸라기 땅에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건물 대신 임대아파트를 왜 짓냐며 불만을 쏟아냈지만, "그래도 개발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며 반겼다.

이런 가운데 인근 부동산에는 투자성이 있는지 묻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랐으며, 용산구 서부이촌동 아파트 일부 집주인들은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렸다.

이에 땅값 급등을 우려한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카드를 꺼내들자 시장은 다시 잠잠해진 듯한 모습이다.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사진은 용산정비창 부지와 인접한 서부이촌동 중산시범아파트 모습. dazzling@newsis.com주거·상업 등 용도별로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토지를 취득할 때 관할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매입후에는 허가받은 토지를 일정기간 이용 목적대로 사용해야 한다.

이날 만난 이촌동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화 문의가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매수의사를 밝히거나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서부이촌동 중산시범아파트 근처에 소재한 ㅅ공인중개사 이모씨는 "외지인들의 전화문의는 조금 있다"면서도 "거래량은 적고 시장이 들썩인다고 할 정도로 호가가 오른 것도 아니다. 기껏해야 몇백만원 오른 정도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다만 개발이 재개된다는 기대심리가 사그라든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씨는 "이 곳 주민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사업을 기다려왔다"며 "낙후된 아파트 단지들이 많다보니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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