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121.스포츠 O2O 커머스의 혁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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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래채
작성일20-05-3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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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온·오프라인연계(O2O) 커머스의 혁신 사례가 스타트업에 의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스포츠 관련 서비스와 제품 유통 관련 오프라인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정보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시장이다. 현금 중심 거래가 많고 정보 불균형이 존재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해서 해결하면 O2O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포츠 분야에서는 다양한 O2O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니짐내짐은 국내 최초의 피트니스 회원권 공유서비스다. 운동하러 가지 않는 날 회원권을 다른 사람에게 대여료를 받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회원권 공유 기능, 1일 이용권 및 기간 회원권 판매 기능, 제휴시설 홍보와 트레이너 레슨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O2O 공유서비스는 사용하지 않는 자산을 공유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개념이다. 니짐내짐은 O2O 공유서비스에 충실한 서비스로, 피트니스센터의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 기능을 제공해 실시간 서비스와 관련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헬썸은 스포츠 활동을 동반한 다이어트 큐레이션 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다. 커머스에는 자체 개발한 여러 가지 다이어트 가정간편식(HMR) 식품이 있다. 닭가슴살·계란 등 단백질 식품을 대신할 단백질 제품을 찾는 고객층이 많은 문제를 정의하고, 필라테스숍·피트니스센터 등에서 트레이너가 관리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했다. 제품군에는 대체육 다이어트 도시락, 버섯·해산물을 활용한 도시락 등이 있다. 헬썸은 다이어트를 원하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해 지속 분석할 수 있는 협업 필터링을 적용, 자사가 개발한 HMR와 고객을 매칭하는 정확도를 계속 높여 가고 있다.
빌런은 한정 발매 운동화의 개인 거래를 중개하면서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이다. 빌런을 통해 고객은 원하는 합리 가격에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동화를 거래할 수 있다. 빌런은 개인 거래 특성을 활용해 구매자와 판매자 간 흥정을 통한 가격 조율로 기존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방 가격 책정이 아닌 좀 더 합당한 가격과 현 시세에 맞는 거래를 구현했다. 또 개인 거래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품의 위험성을 전문가 검수 시스템을 도입, 해결했다. 최근에는 비전 분석을 통한 중간 검수 과정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시장의 유동 상황과 가격에 부합하는 거래를 이행할 수 있도록 전문성 짙은 시세 데이터를 주식과 같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대시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무니스튜디오는 스포츠 분야에서 비대면 티칭 큐레이션 커머스를 구축, 주목받고 있다. 무니스튜디오는 인도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의 차크라 이론을 핵심으로 하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하고 온라인 비대면 명상 테라피를 핵심으로 음악·꽃차·맥주 등과 결합한 요가 및 명상 테라피 클래스를 콘텐츠로 개발, 교습과 커머스를 연결한 신개념 온라인 유통을 정착시켰다. 매칭되는 제품군도 문화·철학·예술 요소를 융합한 메디컬처 개념을 도입, 호평받고 있다. 아유르베다의 중요 개념인 차크라를 응용해 일곱 가지 차크라 문양 및 색상, 아로마 오일을 적용한 동전 크기의 파스 형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비대면 요가 학습과 연동,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 O2O 동향은 공유서비스 도입과 지식, 비대면 교습을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 커머스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더욱이 고무되는 것은 혁신의 중심에 많은 스포츠 전공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문제 정의와 신기술 결합이 이 시장을 더 큰 매력덩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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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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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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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준 서울대 의대교수 의학교육실장 의사들은 가끔 거짓말을 한다. 회복되기 어려운 중병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열심히 치료하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하고, 상태가 많이 악화된 환자에게 그저 일시적으로 조금 나빠졌을 뿐이라며 안심시키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절망해서 지레 치료를 포기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의사들은 사실 더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미국의사협회지’라는 저명한 학술지에 실린 미국 브라운 의대 데니스 노박 교수팀의 연구가 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선정한 407명의 의사에게 몇 가지 상황을 제시한 후 거짓말을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절반이 조금 넘는 211명이 설문 조사에 응했는데, 그중 두 가지만 소개한다.
상황 1.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루이스 부인이 당신을 방문했다. 유방암 조기 검진을 위해 매년 시행하던 유방 촬영을 권유하자, 그녀는 자신이 가입한 의료보험이 더 이상 유방 촬영 비용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며 울상이다. 만약 당신이 조기 검진 목적이 아니라 유방암 발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 촬영이 필요하다고 거짓으로 기록한다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루이스 부인을 위해 그렇게 하겠는가?
상황 2. 당신의 오래된 환자인 짐이 소변볼 때 통증을 느낀다며 당신을 찾았다. 소변검사를 해보니 통증의 원인은 성병이었다. 결과를 들은 짐은 단 한 번의 실수로 그런 일이 생겼다며 아내에게는 절대로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감염되었다면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짐의 부인에게도 알려야 하는 상황인데, 아내가 알면 분명히 이혼당할 것이라며 짐이 애걸한다. 당신은 짐의 부인에게 사실대로 알릴 것인가?
의학노트 5/29 의사들은 어떻게 대답했을까? 유방 촬영이 필요한 첫 번째 상황이라면 70%에 가까운 의사들이 루이스 부인을 위해 기꺼이 보험회사를 속이겠다고 응답했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의사들은 ‘보험회사의 정책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거나 ‘의사는 환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성병에 걸린 짐을 위해서는? 무려 60%가 넘는 의사들이 짐의 부인에게 검사와 치료는 권유하되 남편의 정확한 병명은 알리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의사들은 ‘이 사실을 부인이 모르는 것이 짐 부부에게 결국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거나 ‘환자의 비밀을 지켜줄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는 등으로 거짓말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어쨌거나 의사들은 환자를 돕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그런데 상황이 변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 때문이다. 요즘 진료실에서 스마트폰으로 대화 내용을 녹음하는 환자나 가족을 심심찮게 맞닥뜨린다. 미국 다트머스 의대 그린 엘윈 교수팀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5%가 진찰받을 때 녹음한 적이 있고, 3분의 2 이상이 녹음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러니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다. 녹음하려는 이유로는 의사의 설명 중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들어보기 위해서, 혹은 진료 결과를 궁금해하는 가족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환자들이 진찰 과정을 녹음하고 싶어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 의사들이 자신의 진료 과정을 돌아보고 태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녹음의 순기능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의사들에게는 이 상황이 몹시 곤혹스럽다. 자신이 한 말이 녹음되어 환자와 가족이 몇 번씩 다시 들어보게 되는 상황도 어색하지만, 환자를 안심시키려던 설명이나 긍정적인 격려가 법적 분쟁의 근거가 될지도 모른다는 근심 때문이다. 앞으로 진료실에서 ‘따뜻한 거짓말’은 사라지고 단호한 사실만 오가게 될까 걱정이다.
K-방역이라고 부르며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대처와 괜찮은 성과가 뿌듯하지만, 걱정스러운 것도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철저히 가려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나 대중교통 이용 기록은 물론이고 CCTV, 심지어는 스마트폰 위치 추적까지 가능한 모든 정보가 순식간에 모인다. 자신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있었는지에 대한 거짓말이 전혀 불가능한 사회가 된 셈이다. 필연적으로 사생활이 막무가내로 노출돼 고통받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바이러스가 아니라 거짓말이 박멸되고 비밀이 퇴치된 ‘멋진 신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게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이었을까?
임재준 서울대 의대교수 의학교육실장
▶ 그래서, 팩트가 뭐야? 궁금하면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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