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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중국 저장성 항저우 동(東)기차역에서 국경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됐던 중국의 관광산업이 8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맞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에 보도된 사진에서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모여있는 등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였다.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펑파이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의 두번째 날이었던 지난 2일까지 중국의 국내 관광객 수는 지난해 대비 80.3%로 추산됐다. 국내 관광 수입은 765억 1000만 위안(약 13조 1880억원)으로 지난해의 69.5% 수준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후베이성도 관광 산업을 회복했다. 후베이성 주요 관광지 30곳에는 지난 2일 오후까지 31만 1000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곳의 관광 수입은 277억 5000만 위안(약 4조 783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5.5%에 이르렀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 여행객이 더 늘어난 지역도 있었다. 중국 남서부 쓰촨성의 경우 지역내 관광지의 약 89%가 개방돼 연휴 첫날 관광수입이 지난해 같은 날 대비 38%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 연휴를 맞아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중국 베이징 캐피털 공항이 붐비고 있다. © AFP=뉴스1중국 매체들은 국경절 기간동안 앞다퉈 각 지역의 관광산업이 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닥다닥 모여서 있기도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기보다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중국 항저우에 거주하는 요모씨(25)는 머니투데이에 "연휴에는 사람이 많아 돌아다니기가 불편해 여행은 가지 않았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다"고 했다. 또 "요즘은 거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휴에는 관광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기차역에도 많은 이용객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국영철도그룹(CR)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철도 이용객은 6일 연속 1000만 명을 넘겼다.

톈위 베이징경제협력협회 부회장은 "관광은 중국 경제 전반의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서비스업 회복과 소비지출 확대를 이끌 것"이라며 "이번 연휴에 외식, 운수, 오락 등의 업종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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