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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중구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2020.10.6/뉴스1
6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을 끝으로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3대장'(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 모두 완료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3대장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IPO 시장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IPO 시장 청약 증거금 기록을 차례로 경신했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경쟁률은 606.97대 1, 청약 증거금은 58조4236억원이다. 둘 다 SK바이오팜의 2배에 가까운 기록이다.

국내 IPO 시장 청약 증거금 최고 기록을 보유한 카카오게임즈의 58조5542억원에 살짝 모자랐다. 유가증권시장 IPO로 한정할 경우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이다.

이 같은 대형 IPO의 잇따른 흥행 랠리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주식 시장 유동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평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말까지 공모주 투자 열기가 이어질지 여부에 쏠린다.

빅이벤트 끝났지만…남은 공모주도 많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끝으로 이제 예정된 올해 IPO 시장 '빅이벤트'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연말까지 공모 시장 일정은 촉박하게 흘러갈 전망이다. 하반기 공모 시장 성수기를 맞아 IPO 기업이 줄줄이 등판을 앞두고 있다.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 일정을 확정한 기업만 현재 10개를 넘는다.

당장 이 달 AI(인공지능) 전문 기업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 마이크로바이옴 회사 고바이오랩,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 업체 교촌에프앤비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거치며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환급금(약 57조원) 등 시장 유동 자금이 향후 어디로 흘러갈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시장에선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 어느 정도의 시장 유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분기 주식 시장 분위기도 공모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3대장이 특별한 겁니다" 앞으로 옥석가리기 본격화
시장에선 연말까지 독보적인 공모주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공모 일정이 빽빽하게 진행될 예정이라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연말까지 IPO를 완료하려는 기업들의 공모 도전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시장의 유동성은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공모에 나서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연말 공모 시장은 수급에 차별화가 나타난다.

특히 올해 남은 기간 IPO 기업의 공모 일정이 빼곡한 편이라 옥석가리기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공모 일정이 겹칠 경우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보다 투자 매력이 높은 기업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급 등 문제로 일부 신규 상장 기업에서 공모주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공모 시장 투자 수요가 악화될 수 있다.

한 IB(투자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시장 투자 수요는 경제 위기 같은 시스템적 리스크 이후 수급적으로 강하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SK바이오팜부터 시작된 공모 시장의 뜨거운 투자 열기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반작용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과열 양상이 꾸준히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빅히트 이후 공모 시장은 다시 혼조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특별한 경우"라며 "최근 일부 신규 상장 기업에서 공모주 투자 손실 사례도 나타난 만큼 빅히트 이후 공모 시장에선 옥석가리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를 피해 공모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연말 남은 기간 동안 IPO 시장에 우후죽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유동성에 기반한 공모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IPO를 하려는 기업에 대해선 시장 참여자들이 잘 골라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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