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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꽁꽁 얼어붙었던 신규 채용 시장이 앞으로 더 악화할 전망이다. 대학교를 졸업한 사회 새내기들의 취업 문이 사실상 닫혀버리는 셈이다. 하반기에도 청년 고용대란이 빚어질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15일 인크루트가 올해 구직 경험자 681명을 대상으로 '2020 상반기 구직성적표'를 조사(지난 7~10일)한 결과, 올해 상반기 취업에 성공한 비율은 21.2%로 불합격한 비율(54.0%)의 절반에 못 미쳤다.

상반기에 구직 활동에 나선 지원자 10명 중 8명은 아직 취업하지 못 하고 있는 셈이다. 불합격한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코로나19로 모집기업이 줄어 경쟁률이 심화됐다'(22.2%)가 가장 많이 꼽혔다. '코로나19로 모집 직무와 인원이 줄었다'(17.1%), '코로나19로 자격증 응시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다'(10.2%)는 응답도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모집이 취소·연기되다가 결국 채용이 중단됐다'는 응답도 11.2%나 됐다.

이 같은 양상은 올해 초부터 예고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126곳 중 16%가 상반기 채용을 지난해보다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8.8%는 한 명도 뽑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은 32.5%, 채용을 늘리기로 한 곳은 5.6%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한 하반기엔 고용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같은 기준으로 500대 기업 대상 하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기업의 74.2%가 채용 계획을 전혀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25.8%)의 경우도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한 곳이 대부분(77.4%)이었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곳은 22.6%에 불과했다.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외 경제, 업종 경기 악화'(69.8%)를 지목한 곳이 가장 많았다. '회사 내부 수요 부족'(7.5%),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인건비 증가', '정규직 인력 구조조정의 어려움', '적합한 인재 확보가 어려워서'(이상 5.7%) 등도 이유로 꼽혔다.

앞서서도 같은 맥락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크루트가 상장사 530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자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물은 결과, 상장사의 40.1%는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한 곳은 19.2%에 머물렀다. 40.7%는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500대 기업 하반기 채용 계획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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