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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여성으로서 처음 외교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 하고 있습니다만 나도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 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외교부가 방송사 tvN과 진행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에서 재러미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와 화상 대화를 하던 중 나왔다. 다이아몬드 교수가 과거 만났던 한국인 여성학자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뛰어나고, 능력 있는 젊은 여성들이 결혼 안 한다고 하고, 기혼 여성들은 남편이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여성 문제가 만성적 위기가 아니냐”라고 하자 이렇게 말한 것이다.

강 장관은 이어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화 속에서 내가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다”며 “그럴 때마다 그냥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에 잘 때 ‘나는 오늘 할 일을 다 했나’에 편하게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하게 자고 다음날을 대비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만 해도 간부급 여성이 드물지만, 주니어급에서는 다수”라며 “시간이 흐르면 어쩔 수 없이 여성이 다수가 되면서 많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상기 기자 sang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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