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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지구촌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변화시키는 질서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촌의 석학들은 이제 세계는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쉽게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타격과 소상공인의 매출 하락으로 모두가 고통스러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64세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무려 52만5000개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도 타격이 심각해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공공 데이터 포털' 통계에 따르면 1분기 267만3767곳이었던 전국 상가 점포는 2분기 256만9824개로 줄었다. 하루에 1100여 개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 지구촌이 함께 겪은 현상으로 미국은 코로나 이후 지난 5월에만 무려 2000만개 이상 일자리가 사라져 대공황 때보다도 더 심각한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기회의 씨앗으로 삼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집콕 생활'이 지속되면서 집 역할이 변하고 공간을 재편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에 따라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홈퍼니싱 제품에 대해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모 인테리어 관련 쇼핑 스타트업은 올 상반기 누적거래액이 36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거래액 대비 무려 4배 이상 성장했다.

언택트 트렌드에 따라 대면 서비스를 회피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들도 눈에 띈다. 집을 쾌적하게 가꾸는 '홈서비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가사도우미 방문을 통해 홈클리닝 서비스를 받으며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가전 청소, 가전 수리 등을 한다. 그동안 바쁜 회사 생활에 돌보지 못했던 집 안을 두루 살피고 정비하여 '집콕 최적화'를 하는 것이다.

헬스장, 요가원 등에 가기 힘들어지면서 집에서 코치에게 1대1 PT를 받는 운동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 스타트업은 월 매출이 작년 대비 3.2배 성장하며 올해 6월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스타트업 에어비앤비도 여행산업이 거의 고사 위기에 처했는데도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디슨 트렌즈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올해 8월 온라인 예약 금액이 지난해 8월에 비해 75%나 높았다. 이렇게 약진한 배경에는 여행 대신 출퇴근, 장기 체류 시 밀집형 시설인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포스트코로나 산업이 약진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에도 모태펀드에 9000억원을 편성했고 벤처캐피털에서는 포스트코로나 펀드를 조성하는 등 발걸음이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2021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포스트코로나 분야 등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이 올해 대비 34%나 증가한 1조8000억원으로 배정됐다.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에 굴하지 않고 성장하는 이유는 생존에 대한 '절박함'과 함께 빠르게 시도하고 고객 반응을 파악하여 비즈니스를 고도화시키는 '속도'의 두 가지 키워드가 열쇠가 되고 있다. 대기업이라면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스타트업처럼 유연한 대처가 힘들 것이다.

스타트업은 특유의 유연함과 속도가 위기를 기회로 바꿀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고, 시작에서부터 매순간 생존전쟁을 겪으면서 변화·혁신의 DNA를 갖고 있다. 이 거대한 물결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우리는 다시 내일을 열고 있다.

[빅터 칭(Victor Ching) 미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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