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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30대가 증여받은 주택과 빌딩 금액이 연간 3조원을 넘어섰다.

17일 국세청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국민의힘)에 제출한 ‘세대별 부동산 수증 현황’ 내용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0대와 30대가 부모 등으로부터 받은 건물 개수는 1만4602개를 기록했다. 주택과 빌딩을 합친 수치다. 금액으로는 3조1596억원에 이른다.

2014년 6440건, 2015년 6889건이던 증여 건수는 2016년 8174건으로 뛰어올랐다. 2017년부터 가속이 붙었다. 9856건으로 늘더니 2018년 1만4000건을 돌파했다. 액수도 2014년 9576억원, 2015년 1조337억원, 2016년 1조2843억원, 2017년 1조8906억원으로 증가하다가 2018년 3조원 선을 넘었다.

건당 증여 액수도 2016년까지는 1억5000만원 안팎을 유지했지만 2017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1억9182만원으로 올라섰고, 2018년엔 2억1638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 들어 평균 2억원을 넘어섰다. 집값 상승이 증여액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부동산 증여가 급등한 것은 부동산 규제와 세제가 빠른 속도로 강화된 영향이 크다. 양도세보다 증여세 부담이 더 적은 경우가 많아, 매매보다 증여를 택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각종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젊은 자녀에게 일찌감치 주택이나 건물을 물려주려는 수요도 늘었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주택 거래 규제와 집값 상승이 ‘2030’에 대한 증여 폭증이란 풍선 효과를 불러왔다”며 “향후 집을 물려받은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 간의 주택 자산 양극화 문제가 대두할 것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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