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매니저들에게 올해 상반기 어떤 종목을 살 것인지 물었다. 129개 운용부서 펀드매니저 440명 답변을 보면 향후 ‘뜨는 트렌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도체와 전기차는 비중 확대, 바이오와 언택트는 비중 축소다.©삼성전자▶반도체 전기차 늘리고 바이오 언택트 줄인다 한국 주식시장 상승세가 놀라울 정도다. 일단 개미군단은 그야말로 ‘진격 앞으로’를 외친다. 투자의 3대 주체 중 나머지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고, 기관은 매도행렬에 가세한다. 만약 개미가 매수한 종목을 기관 투자자마저 사들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사상 첫 시가총액 500조 원 돌파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삼성전자는 최선호주다. 삼성전자 편입 비중을 늘리겠다는 펀드매니저가 244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펀드매니저가 매수 의견을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11일 9만 원을 넘어선 이후 보합세를 보이며 동학개미 애간장을 태우지만, 기관 투자자의 믿음은 탄탄하다. 2년가량 움츠렸던 글로벌 D램 시장이 올해부터 다시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필두로 이미지 센서 등 비메모리반도체 부문 약진도 예상된다. 실적도 괜찮을 듯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36조 원 가까이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40% 이상 늘어난 50조 원 안팎을 예상한다. 삼성전자 뒤를 이은 기업은 SK하이닉스로 176명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도체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뜻이다. 특히 외국인이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2조 원어치 넘게 팔면서도 SK하이닉스 주식을 159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도체와 함께 가장 많은 주목한 영역은 전기차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비중 확대 의견을 밝힌 펀드매니저가 각각 176명, 32명, 25명에 달한다. 합치면 삼성전자급이다. 국내 자동차기업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물론 전기차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차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차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배 이상을 내며 2014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쏟아진다. 반면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봤던 언택트 관련주와 바이오주는 외면받았다. 국내 최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관심을 모은 셀트리온은 비중 축소(138명) 의견이 확대(14명)를 크게 앞선다.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이 발표한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치료제가 일부 환자에 효과가 보였다. 그러나 경쟁 치료제에 비해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보기 어렵고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한계로 꼽힌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54명)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대박을 낸 씨젠(17명)도 비중 축소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언택트 최대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크게 올랐던 네이버와 카카오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소 차갑다. 비중 확대 의견을 낸 펀드매니저는 각각 42명, 37명인데 반해 동일하게 72명의 펀드매니저가 비중 축소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바이오와 언택트주는 언제라도 반등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삼성전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6호 (21.02.16) 기사입니다]▶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