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프랑스 파리 일대에서 1986∼1994년 여성들을 강간·살해한 범인의 신원이 35년 만에 밝혀졌다.30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범인은 1983~1988년 일드프랑스에서 공화국경비대 소속 군경찰로 복무하다가 남부 부슈뒤론 지방의 경찰로 전직한 프랑수아 베로브(59)다. 2011년 경찰을 그만둔 베로브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남부 프라드르레에서 시의원으로도 활동했다.경찰 조사 결과 베로브의 DNA가 최소 5건의 강간,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했다. 베로브는 1986년 11세이던 세실, 1987년 38세이던 질, 1987년 20세이던 이흠가르드 등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범인 얼굴에 여드름 혹은 천연두 흔적이 있다는 목격자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몽타주 때문에 그는 ‘곰보’로도 불려왔다.이 남성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범행을 자백하는 유서를 남기고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인근 그로뒤루아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베로브는 유서에 “충동에 휩쓸려 1990년대 말까지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30년 넘게 자신의 범행을 숨기고 살아온 베로브는 지난달 24일 경찰 소환 통보를 받았다. 27일 아내가 실종 신고를 했고, 29일 주검으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