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처음으로 해외 플랫폼과 국내 서비스 음원 공급스포티파이, 산 하나 넘었지만…가격경쟁력은 과연?© 뉴스1(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세계 1위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국내 1위 음원 유통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구 카카오M) 간의 '기싸움'이 끝났다.카카오엔터가 결국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및 국내 서비스에 자사가 유통을 담당하는 음원들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1일부터 스포티파이 글로벌 서비스에서 중단된 카카오엔터 유통 K팝 콘텐츠도 11일 만에 재개된다.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음원 플랫폼 중 거의 유일하게 메이저 음원 유통사들과 국내 서비스 계약을 맺는데 성공하며 국경을 넘나든 플랫폼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앞서 지난 2월 출시된 스포티파이 국내 서비스는 '반쪽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이유·임영웅·지코를 비롯해 국내 유통 음원 중 37%쯤을 점유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엔터와 음원 유통 계약을 맺지 못한 채 출범했기 때문이다.그러나 11일 양사 간의 음원 유통 계약이 최종 타결되면서 스포티파이는 국내에서 토종 음원 플랫폼들처럼 온전한 음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트위터를 통해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 사이의 갈등으로 새 앨범을 세계에서 들을 수 없게 됐다＂며 ＂누구의 잘못이든지 간에, 예술에 대한 기업의 탐욕으로 인해 왜 예술가와 팬들이 고통받아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타블로 트위터 갈무리) © 뉴스1◇스포티파이·카카오 음원 협상 타결, '아티스트 이탈 우려' 영향 컸나콘텐츠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 쪽에서 스포티파이의 국내 서비스에 자사 유통 음원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배경으로 음원 창작자 및 소속사들의 이탈 우려를 꼽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와 음원 유통 계약을 맺고 있던 일부 아티스트 중 이번 사태로 인해 음원 유통사 변경을 검토한 곳도 있다"며 "최근 해외 K팝 인기가 높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성이 높은데, 스포티파이 서비스 중단은 충분히 우려할만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음원 서비스 중단 사태 당시,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트위터를 통해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 사이의 갈등으로 (에픽하이의) 새 앨범을 세계에서 들을 수 없게 됐다"며 "누구의 잘못이든지 간에, 예술에 대한 기업의 탐욕으로 인해 왜 예술가와 팬들이 고통받아야 하는가"라고 비판하는 등 가수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일도 있었다.또 최근 음원 유통시장에는 지난 1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700억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빅히트 레이블 가수들의 음반 및 음원 유통을 맡길 예정인 YG엔터테인먼트의 유통 자회사인 YG플러스 등 음원 유통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들이 부상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카오엔터가 멜론을 위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의 '견제'가 음원 유통 시장에서의 주도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을 피하려 했을 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스포티파이 코리아 제공) © 뉴스1◇스포티파이 이제 출발선에…음원 외에도 경쟁력 갖출 수 있을까일각에서는 이번 스포티파이 국내 서비스 음원 공급 협상 타결을 두고 국내 플랫폼들이 글로벌 음원 서비스와 처음으로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하게 됐다는 목소리도 있다.지난 2016년 국내에 진출한 애플뮤직의 경우 초창기에 국내 음원 유통사들의 견제로 몇몇 기획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내 가수들의 음원이 제공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카카오엔터가 유통하는 음원들은 애플뮤직에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이같은 특수한 상황들로 인해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음원 서비스들은 대부분 초기 기대와 달리 '찻잔 속 태풍'에 그쳤지만, 정상적으로 음원을 확보한 스포티파이의 국내 서비스는 비로소 같은 출발선에 섰다는 평가다.단, 음원 확보 외에도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안착하기 위해 넘어야할 산은 많다. 특히 1인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만900원(부가세 별도)에, 2인 요금제 '프리미엄 듀오'를 월 1만6350원(부가세 별도)에 제공하는 '비싼 가격'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특히 스포티파이는 미국 등에서 책정한 월 14.99달러(약 1만6800원)의 6인 패밀리 요금제를 국내 서비스에서는 제공하지 않아 국내 이용자 차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Kris@news1.kr▶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1] 구독하기!▶뉴스1&BBC 한글 뉴스 ▶터닝포인트 202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