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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the300]]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국면에서 발 빠르게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요구하는 등 여당보다 신속하고 강한 방역 대책안을 내놨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선제적으로 민생을 챙기고, 그에 따른 정책을 제안하며 대안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위기 속, 정책 제안 나선 통합당코로나19 2차 확산 초기, 여야는 '책임론'으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보수야당 간 연결 의혹을 제기했다. 통합당은 일단 "집회가 야당과 무슨 관련이 있냐"며 선을 그은 후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을 정부에게 돌렸다. 임시공휴일 지정, 소비쿠폰 정책 등이 국민에게 방심해도 된다는 신호를 줬다는 주장이다.

통합당은 '정부 책임론'을 띄웠지만, 대여 공세로 그치지 않았다. 적극적인 방역 대책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 화두로 떠오른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여당이 이견을 보이는 사이, 통합당은 '선별 지급' 이슈를 선점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재난지원금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4차 추경을 위한 정부여당의 조속한 의사 결정도 촉구했다.

의사 출신 신상진 전 의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를 꾸린 통합당은 보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밝혔다. 통합당 코로나19 대책 특위는 '코로나 전쟁' 극복을 위해 △치료제 확보 △백신 개발 △KF94 마스크 수급 안정 △전국 의료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취약계층 지원 △현장실태 파악 등에 대해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방역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초당적 협력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백신 관련 이슈도 정치권으로 끌어들였다. 김 위원장은 "백신 접종 과정에서도 1차 방역에 종사하는 사람, 건강이 연약한 사람, 사회적 약자 순으로 접종할 수 있게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만약 백신이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하면 엄청난 사회적 분열과 갈등 조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극우와도 결별 수순…'기득권 정당' 아닌 '대안 정당'으로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뉴시스
통합당은 '극우 정당' '기득권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우선 통합당 지도부는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극우세력과의 '선 긋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람들(민경욱·김진태 전 의원)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무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과 통합당은 다르다. 일반 국민들은 '보수계열 아니냐'면서 (극우세력과 통합당을) 뭉뚱그려 보는 경향이 있다"며 "극단적인 주장을 그냥 둘 것이 아니라 우리는 저런 생각을 반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줘야 중도의 국민들이 당을 지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한다"며 "전문가들의 조언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지난 24일 비대위회의에서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구성을 의결하고 김미애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약자와의 동행'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내세운 당 쇄신 기치다. 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방직공장 여공 출신으로 29세에 야간대학을 입학한 뒤 변호사가 됐다. 아이 2명을 입양한 싱글맘이기도 하다. 이같은 배경으로 '약자와의 동행'에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진보 정당 의제였던 '기본소득'을 '정강정책 1호'로 채택했다. 과거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진보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경제민주화'를 정강정책에 새겨넣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근 통합당의 정책이 실용적 중도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기본소득을 정강정책 1호로 명시한 것과 2차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하자는 주장은 통합당이 대안 정당의 모습으로 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들어서면서 무언가를 바꾸려는 의지가 확실히 보인다. 이같은 행보는 새로운 인물 발탁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 위원장 혼자만의 담론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당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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