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관리 위해 대출중단, 금리인상에 한도축소 잇따라 차주별 DSR 조기 도입 내년에도 '대출 한파' 이어질 듯]NH농협은행 창구 모습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보완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려는 은행들의 잇단 조치가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유례없는 대출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한시적으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판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SC제일은행은 지난 7일부터 금융채 1년물, 3년물을 기준금리로 삼은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 판매를 막았는데 금융채 5년물 상품까지 중단하기로 했다.전세자금대출과 한국주택금융공사 T보금자리론 상품은 기존대로 판매한다.SC제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했다. 주담대 취급을 전면 중단한 건 지난 8월 말 NH농협은행과 지난 20일 하나은행에 이어 SC제일은행이 세 번째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 한도(6%대)를 맞추기 위해 대출 창구를 닫는 은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농협은행도 대출 증가율 관리를 위한 규제 방안을 이날 추가로 내놨다. 다음달 1일부터 가계신용대출 무입보 가능 한도를 일시대출 1억원, 한도 대출 50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으로 일괄 하향 조정한다.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정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연말까지 적용한다.대출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를 차단하려는 은행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최대 0.5%에서 0.3%로 낮췄다.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과 월상환액 고정 대출의 우대금리(최대 0.3%)도 없앤다. 부동산담보대출에 적용되던 급여·연금 이체, 공과금·관리비 이체, 신용카드 사용 등 6가지 항목에 따른 우대금리(0.1%)도 폐지한다.농협은행 역시 지난 22일부터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0.3%인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없앴다.금융당국과 은행들이 실수요 자금인 전세대출은 올해 총량관리 한도에서 제외해 돈줄을 막지 않기로 했지만 연말까지 돈줄이 마르는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전날 내놓은 가계부채 보완 대책이 시행되는 내년까지도 대출 빙하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단계 도입 일정을 최대 1년 앞당겨 내년 1월부터 총 대출액 2억원이 넘으면 DSR 규제(은행 40%·2금융 50%)를 적용한다. 내년 7월부턴 대출금 1억원 이상인 차주로 DSR 규제가 확대된다. 상당수 차주들의 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특히 연소득이 작은 저소득자일 수록 대출 한파의 체감도가 더 커진다.금융당국은 내년 가계부채 총량 관리 목표를 올해보다 더 빡빡한 4~5%선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서울 소재 SC제일은행 영업점에서 대출 상품을 안내한 모습./사진제공=SC제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