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성장한계 봉착하자신성장동력 '수소발전소' 낙점누적 44만가구 규모 시공하며설계·조달·공사 등 모두 맡아수소 생산위한 도시가스 제공수소차 충전소 사업도 '착착'삼천리ES가 시공한 한국서부발전의 서인천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이 발전소는 전기를 생산하는 다수의 수소연료전지 모듈로 구성돼 있다.[사진 제공 = 삼천리] 도시가스기업 삼천리가 수소 발전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사업인 도시가스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수소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신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도시가스로 수소를 만들어 발전소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도 노린다.6일 삼천리에 따르면, 계열사 삼천리ES가 지금까지 건설한 수소 발전소 규모는 284MWh(메가와트시·6월 기준)에 달한다. 무려 44만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천리ES는 이 발전소를 'EPC 방식'으로 지었다. EPC란 발전소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 등을 모두 제공하는 형태의 건설 방식이다. 수소 연료전지 기반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삼천리가 맡았다는 얘기다. 삼천리ES는 폐자원에너지 재생업, 바이오가스 발전업 등을 주로 했지만 최근 수소 발전소 시공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삼천리ES가 수주한 EPC 사업으로는 인천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남부발전의 연료전지 발전소가 있다. 각각 60MWh 규모로 지어진 대규모 발전소다. 삼천리ES는 발전소 핵심 설비인 수소 연료전지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가 한국전력 공급망에 흐르도록 연결했다. 삼천리ES가 짓고 있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의 장점은 높은 가동률이다. 태양광, 풍력 등 여러 재생에너지가 주목받고 있지만 기상 악화 등에 따라 가동률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가동률이 95%를 넘는다는 게 삼천리의 설명이다.삼천리ES가 짓고 있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개질수소를 사용한다. 개질수소란 도시가스(CH4)를 물(H2O)과 반응시켜 추출된 수소다. 이렇게 해서 추출한 수소는 연료전지에 들어가 산소와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개질수소의 단점은 이산화탄소가 수소 추출 단계에서 부산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화력 발전과 비교하면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의 발생이 매우 적기 때문에 사용된다. 삼천리는 추출 중 나온 이산화탄소는 향후 탄소포집저장(CCS) 기술로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모기업인 삼천리는 수소 추출을 위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삼천리가 갖고 있는 도시가스망을 사용해 각 발전소에 수소 추출을 위한 도시가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삼천리는 광명연료전지, 남양연료전지 등을 포함해 삼천리의 도시가스 공급권역 내 11개(175㎿) 발전소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도시가스망이 닿지 않는 지역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에도 새롭게 배관을 연결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천리는 수소 발전 사업을 직접 운영할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삼천리가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SPC로는 한국수력원자력·두산건설과 함께 설립한 인천연료전지가 있다. 인천연료전지가 보유한 39.6MWh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지난달 준공된 상태다. 삼천리는 수소자동차를 위한 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수소충전소가 설치된 현장에서 삼천리의 도시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추출하고, 이를 충전해주는 시설이다. 현재 삼천리는 현재 용인 에버랜드에 CNG·전기·수소 융복합 충전소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