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결렬…국내 물가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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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린어
작성일21-07-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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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생산량 조정 회의 무산브렌트유 배럴당 77달러 돌파“상시 물가관리…유동성 조절도”소비자물가 추이와 품목별 등락률 그래프. ⓒ뉴시스산유국들의 석유 생산량 조정 회의가 무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이에 따른 국내 물가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이 참가하는 OPEC+ 각료회의가 5일(이하 현지시간) 회원국 간 의견 대립 끝에 취소됐다. 지난 2일 합의 결렬 이후 이날 재개하려던 회의마저 무산됨에 따라 석유 감산량 조절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우리나라와 같은 석유 수입국들은 OPEC+ 회원국 간 석유 감산 합의 기간이 이달 말 끝나는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 감산 규모 축소를 기대해 왔다.결과적으로 산유량 쿼터 재조정을 요구한 아랍에미리트(UAE)가 제동을 걸면서 회의는 무산됐고,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 브렌트유는 1% 올라 배럴당 77달러를 돌파했다.국제유가 급등에 국내 물가에도 경고등이 켜지는 모습이다. 최근 우리나라 물가는 3월에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하면서 1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 중이다. 4월 2.3%에 이어 5월 2.6% 상승해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6월에도 2.4% 오르며 3개월 연속 연간 물가관리(안정)목표인 2.0%를 넘어서고 있다.유가 상승과 함께 33조원 규모 2차 추경마저 집행을 앞두고 있어 자칫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그동안 물가 인상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 거라 강조하던 정부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추석 생활물가와 관련해 “추석 임박 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미리 안정대책을 마련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하고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상승 압력과 함께 장마·폭염 등 물가상방 리스크 요인에 대해 선제대응 해달라”며 이같이 주문했다.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물가를 상시 관리·감독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때에 따라 유동성 조절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는 “명절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한시적으로 할 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 계획과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물가는 차관급 회의에서 논의하고 물가가 들썩이면 그때야 모이는 데 앞으로 장기·상시로 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유동성 조절이 일정 부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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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정책 정상화 방안 검토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환 건전성 협의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기획재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외환건전성협의회를 열어 지난 1월 발표한 외화유동성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 추진상황을 점검했다.외환건전성협의회는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관리를 담당하는 관계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협의체다.이날 처음 열린 회의에서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외환부문 위험 요인에 선제·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환정책·감독당국 간 유기적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차관은 “외환건전성협의회 각 기관의 감독 동향과 결과를 공유하고 정책 정합성 등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외화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에 대해 이 차관은 “지난해 3월 비은행권의 외환조달 취약성이 시장 불안으로 확산했던 경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엄밀한 점검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금감원이 관계기관과 함께 비은행권 모니터링 3종 지표 도입,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시범실시 등을 하반기 중 차질없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외화유동성과 외채 등 최근의 외환건전성 동향에 대해서도 심층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차입 가산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최근 대외채무가 증가하고 있지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긍정적 시각에 따른 채권투자자금 유입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이 차관은 “우리 경제 회복세가 지속할 수 있도록 외환 부문이 대외 충격에 대한 튼튼한 방파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과정에서 일부 완화했던 외환 부문 조치들도 향후 대내외 경제 상황과 시장 외환수급 여건 등을 봐가며 정상화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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