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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제한에 재원 마련 필요성↓…LCR 규제 완화 재연장도 영향일부 은행 직원 KPI에서 수신 유치 배점 낮추기도서울시내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DB © News1(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최근 증시가 주춤하자 은행 정기예금이 늘어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2주만에 4조원 넘게 증가했다. 그런데 정작 은행권에선 정기예금을 늘리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은행권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대출 제한으로 재원 마련의 필요성이 떨어지고 은행권의 예대율 완화 등이 내년 3월까지 재연장되면서 정기예금에 목말라할 요인이 줄었다는 분석이다.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36조59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말(632조4234억원) 대비 4조171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은행 정기예금 증가세는 지난달 말까지 둔화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월말 632조423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달(632조696억원) 대비 3538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다 2주만에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증시 상황으로 인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하지만 은행권의 최근 분위기는 정기예금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평소와는 다소 다르다. 일부 은행은 직원성과지표(KPI)에서 수신 유치에 대한 배점을 낮추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제한으로 대출 재원인 정기예금을 크게 늘릴 유인이 줄었다는 점이다.금융당국이 실수요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출 총량 규제를 다소 유연하게 관리하기로 했지만 은행권에선 지금의 대출 조이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해도 전체적인 총량 규제는 그대로 가기에 대부분의 은행은 대출 여력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가계부채 관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소신은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예대율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 조치가 내년 3월까지 재연장된 점 역시 은행권이 정기예금에 관심이 저조한 또 다른 이유다. 은행 통합 LCR은 100%에서 85%로, 외화 LCR의 경우 80%에서 70%로 각각 완화됐다. 은행 예대율은 100%에서 5%포인트(p) 이내 위반에 대해선 제재가 면제된다. LCR은 국채, 금융채, 현금 등 고유동성자산을 향후 1개월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LCR을 채우려면 정기예금 등을 통해 자산 확보를 해야 하는데 의무 보유 비율이 다소 낮아진 것이다.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LCR, 예대율 유예 조치가 내년 3월까지 연장됐기에 은행 입장에선 정기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이유가 없다”며 “유예 조치가 해제되는 내년 3월 정도에야 정기예금을 끌어들일 요인이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