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금융감독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직원들이 건물을 나가고 있다.금융감독원 노동조합(노조) 반대에도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또다시 민간 교수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원승연 명지대 교수의 '2파전' 양상인 가운데 원 교수 쪽이 급부상하는 모양새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조만간 차기 금감원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현재 하마평에는 이상복 교수와 원승연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주까지는 이 교수가 앞서있었으나 최근 원 교수가 치고 올라온 것으로 전해진다.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본인의 의지가 강한 원 교수가 물밑에서 열심히 뛰며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이 교수와 원 교수의 2파전으로 흐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경제학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 금융전문 법학자다. 2013~2015년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말부터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원 교수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 퇴임할 때까지 금감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을 지냈다. 장하성 주중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문재인정부 주요 인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노조는 반발한다. 교수 출신이었던 윤석헌 전 원장을 겪은 이후 '교수 출신 원장'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다.윤 전 원장은 재임 기간 키코(KIKO) 재조사, 종합검사 부활, 특별사법경찰 출범 등 여러 현안에서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켰다.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다가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감독은 소홀했다. 제한된 인력을 필요한 곳에 쓰지 못해 조직의 에너지가 분산됐다. 일련의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와 자주 갈등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금감원 임직원들이 되받았다.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교수 출신이라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교수 출신 임원들이 보여온 모습은 본인의 욕심과 영달을 위해 행동할 뿐, 금감원 조직 본연의 임무를 위해 움직이는 것과 거리가 있었다"고 말했다.노조가 특히 두 사람에 대해 반발하는 건 금융위와 관계가 너무 가깝거나, 혹은 너무 먼 인물이어서다. 노조는 이 교수가 증선위 활동을 하며 금감원보다는 금융위에 가까운 입장에 섰다고 본다. 반대로 원 교수는 금감원 부원장 시절 특별사법경찰 출범 등 사안으로 금융위와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오 위원장은 "무늬만 '민간'이고 금융위에 가까운 인물은 안 된다"고 했다.또 "원 교수의 경우 자신이 자본시장부문 부원장 시절 옵티머스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가 터졌는데, 직원들이 (부실검사 문제로) 감사원에서 고초를 받는 동안 민간인 신분이란 이유로 말 한마디도 안 했었다"며 "금감원장이 되고 싶다면 감사원에 가 사모펀드 사태는 자기가 책임진다고 하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이런 까닭에 금감원 노조는 실무능력을 갖춘 인사를 선호한다. 행정 역량과 정무 감각이 뛰어난 관료 출신을 원하는 것이다. 금감원 업무·운영·관리에 대한 지도·감독과 예산 승인권 등을 가진 금융위와 악화된 관계를 푸는 동시에 금감원 조직원들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해 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그렇지만 인사권을 쥔 청와대의 속사정도 녹록지만은 않다. 관료 출신들이 금감원장 자리에 적극적이지 않아서다. 문재인정부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은 상태에서 금감원장이 되면 사실상 차기 정부에서 고위직을 맡기 어렵기 때문이다.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이번만큼은 관료 출신 금감원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하마평에 거론됐던 인사들이 금감원장직을 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렇다고 학계 출신은 노조가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 청와대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광범 기자 socool@mt.co.kr▶부동산 투자는 [부릿지]▶주식 투자는 [부꾸미TALK]▶부자되는 뉴스, 머니투데이 구독하기<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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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어지게 문 물까지 어기적거리는 이 시간이 의(부산=연합뉴스) 부산 기장군 서암항 남방파제에 있는 젖병 모양 등대에 경관조명이 설치된 모습.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부산 기장군과 남항에 있는 디자인 등대 4곳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 2021.6.4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ungkyu@yna.co.kr▶네이버에서도 뉴스는 연합뉴스[구독 클릭]▶[팩트체크]대통령 나이제한, 박정희가 도입?▶제보하기<저작권자(c) 연합뉴스(https://www.yna.co.kr/),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