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기아 K9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K9은 최상위 모델다운 안전·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으며, 특히 주행 상황에 맞춰 변속기를 알아서 제어해 주는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SG)이 탑재돼 주행 성능의 품격이 한층 높아졌다.외관은 5m를 훌쩍 넘는 전장(5140㎜)에 한층 커진 V 형상의 크롬 패턴 그릴로 플래그십의 위용을 보여준다. 후면은 좌우 수평으로 리어 램프가 연결돼 이전보다 널찍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강조됐다.실내의 경우 가죽, 우드 및 스웨이드 소재가 아낌없이 사용되면서 손끝에 닿는 모든 부분에서 고급스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센터에 위치한 스위스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Maurice Lacroix)의 아날로그 시계는 오너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는 요소였다.14.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시야감을 제공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를 포함한 수납공간도 여유로웠다. 여기에 에르고 모션 시트는 운전자 체형에 맞는 최적의 시트 포지션을 제공했고, 스티어링 휠도 위치 조절이 가능해 운전자에 대한 배려심이 엿보였다.2열은 레그룸(무릎공간)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광활하고 편안했다. 특히 뒷좌석 듀얼 모니터를 포함한 다양한 편의사양은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후석 공간을 제공했다. K9은 쇼퍼 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최적화된 3.8 가솔린 모델과 역동적인 주행감으로 오너 드리븐에 초점이 맞춰진 3.3 터보 가솔린 2개 모델로 출시됐다. 이날 시승 모델은 3.3 터보 가솔린 모델로,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포천시 소흘읍까지 왕복 90㎞ 구간을 시승했다.먼저 가속 페달을 밟고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순간부터 플래그십 세단의 기품이 전해졌다. 출발 시부터 꿀렁임 없이 부드럽게 출발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묵직함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도 커다란 차체에 비해 그리 큰 편이 아니어서 그립감과 조작감이 편안했다. 이러한 주행감은 고속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정숙성이 인상적이었는데 저속과 일반 고속 구간에서는 물론 터널 구간에서도 일반 세단과 차원이 다른 정숙성을 보여줬다.여기에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딱딱하게 멈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고, 고속으로 코너 구간을 통과할 때도 몸이 좌우로 쏠리는 경향이 크지 않았다. 방지턱을 넘을 때엔 덜컹거리는 충격이 전해지지 않았으며, 짧은 구간이었지만 자갈길에서도 차체가 덜컹이거나 흔들리는 등의 느낌이 없어 브랜드의 기함다운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K9에는 세계 최초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SG)이 탑재됐다. 이는 오르막이나 내리막, S자 구간, 과속 단속 카메라 등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맞는 최적의 상태로 변속기를 제어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내리막 구간에서는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된다던지, 고속도로 합류 지점에서는 자동으로 스포츠 모드로 변환해 끼어들기가 비교적 쉽도록 해주는 기능 등이다. 이러한 상황은 계기반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스마트 모드에서 활성화 됐다.사측은 이러한 기능으로 운전 방식 자체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다기보다 상황에 맞게 자동 변속 된다는 점에서 주행감이나 운전 편의성이 한층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시승에서는 내리막 구간 등에서 기대 이상의 주행 성능을 경험하며 PSG 역할을 체감할 수 있었다.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엔진음이 한층 묵직해지면서 가속감도 확연히 달라졌다. 시승 모델이 어떤 측면에서 오너 드리븐에 초점이 맞춰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몸이 뒤로 젖힐 수준으로 치고 나갔으며, 여기에 플래그십의 묵직함이 더해져 최상의 주행 컨디션을 발휘했다. 시트도 몸을 좌우로 조여주며 단단하게 잡아줘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즐기기에 손색 없었다.14.5인치의 와이드 내비게이션은 주행 편의성을 높여주는 요소였다. 음성인식 기능이나 온도조절 등을 할 때도 디스플레이 한켠에는 내비게이션 화면이 유지됐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뜨는 길 안내도 직관적이어서 오너 드리븐에 최적화 된 모습을 보였다.K9 가격은 3.8 가솔린 플래티넘 5694만원, 마스터즈 7137만원이며, 3.3 터보 가솔린은 플래티넘 6342만원, 마스터즈 7608만원이다. 이날 시승 모델은 K9 가솔린 3.3T 마스터즈 베스트 셀렉션2 사륜구동(AWD) 프리미엄으로 뒷좌석 듀얼 모니터·선루프가 포함된 8880만원이다.기아 K9. 장우진 기자기아 K9. 장우진 기자기아 K9. 장우진 기자기아 K9 1열. 장우진 기자기아 K9 2열. 장우진 기자'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SG) 현황을 계기반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장우진 기자(정차 중 촬영)14.5인치 디스플레이 화면. 장우진 기자(정차 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