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림과 글씨 이야기] 배움에 경계해야 할 `목론(目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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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망살
작성일20-05-02 03:09
조회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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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명필가 봉래 양사언
`미친 듯한` 초서로 명성 높아
"얕은 견해 드러나 깊이 없다"
18세기 후대에선 평가절하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
얄팍한 지식 가려낼 혜안 필요
보물 1624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명필가 봉래(蓬萊) 양사언의 초서. 봉래 양사언(1517~1584)은 16세기 조선의 글씨를 대표하는 명필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장기는 현대인이 보기에 아무렇게나 휘갈겨서 알아볼 수도 없고, 어쩌면 알아볼 이 없을 듯한 초서 글씨다. 서예사에서는 그런 초서를 '광초(狂草)', '미친 듯한 초서'란 이름으로 따로 부른다. 16세기 조선은 초서의 시대라 불릴 만큼 초서의 명가가 여럿 등장했고, 양사언은 광초로 명성을 얻은 서예가다.
아마도 그의 글씨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금강산 만폭동 초입의 너럭바위에 새긴 여덟 글자일 것이다. 글자 하나가 어지간한 사람만 하여 초대형인 데다가, 그 획의 움직임이 놀랍도록 리드미컬하여, 마치 쇠붓으로 새기듯 쓴 것처럼 보일 정도로 기세가 굉장하다. 또 글씨의 기세에 걸맞은, 그의 글씨가 하늘로 날아갔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만큼 그의 글씨는 누가 보든 그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사진의 작품은 서강대 박물관에 있는 양사언의 또 다른 광초인데, 보물 제1624호로 지정된 작품이다. 세로로 긴 종이에 쓴 것을 잘라서 두루마리로 만들었는데, 원래 병풍에 쓴 것을 후대에 잘라서 지금처럼 표구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16세기 조선에서 유행했던 당나라 시대의 오언시이다.
이 글씨는 짙은 먹을 쓰고 둥글둥글한 획법을 부려 호쾌함을 갖추어 양사언 광초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꼽힌다. 예를 들면 첫 줄에 두 글자는 마치 물이 흐르듯 유려한 리듬을 더 크게 강조한 듯한데, 아니나 다를까 강물의 이름인 '낙수(洛水)'를 쓴 것이다. 또 둘째 줄 첫 글자는 마치 날개를 활짝 편 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열 개(開)' 자의 초서로, 붓글씨만이 낼 수 있는 율동감이 잘 드러나게 썼다. 이런 특징들은 초서의 아름다움인데, 특히 이 작품은 빠른 속도의 경쾌함, 거칠 것 없는 호방함을 보여준다.
한편 이 글씨는 양사언으로부터 200년 뒤에 태어난, 18세기 조선 최고의 명필 원교 이광사(1705~1777)가 발문을 세 개나 달아 둔 사실로서 더 특기할 만하다. 후대 명필이 명필 선배의 글씨를 감상하고 평가했으니 그 내용이 찬양이리라 짐작하겠지만, 실제 그 내용에는 호평보다 혹평이 많다. 그리고 그 내용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매우 재능이 있었건만, 너무나 배운 바가 없다"는 엄정한 비평이다.
애초에 이 글씨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이광사에게 발문을 부탁했는데, 그것도 지금 보는 글과 같은 견해를 담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글씨 주인은 그에게 '좋은 말'을 부탁하며 새로 써 달라고 청했다. 글씨 주인의 바람에도, 이광사는 '인정(人情)을 좇아 견해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굳게 유지한 채 '세상 사람들이 양사언 글씨는 큰 산들이 다투어 양보할 기세라고 하지만 그것은 모두 얕은 견해에서 얻은 것'이라는 말을 보태기까지 했다.
이광사가 급기야 꺼내 든 말, '얕은 견해'의 원문을 보면 '목론(目論)'이라는 낱말이다. 이 말은 그저 눈대중으로 판단한다는 뜻이어서, 양사언 글씨에 관한 세간의 평가는 자세한 관찰, 깊은 사유, 지혜로운 통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이광사는 양사언의 이 글씨에 대하여 '남의 눈을 놀라게 하고 마음을 들뜨게 만들 수도 있으나 그 현란한 붓놀림에서는 배움으로써 쌓은 지혜의 견고함과 깊음을 말할 수 없다'는 엄격한 평가를 내렸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주위를 통해 판단하며,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넓이가 제각각 다르기에 누군가에게 배운다. 그래서 '삶이 배움 그 자체'라고도 한다. 한국 사회는 유별나다고 할 정도로 배움을 열망하는 사회다. 그러나 270년 전 명필의 저 따끔한 한마디도 필요하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늘어난 매체, 그 속에 넘쳐 나는 배움의 콘텐츠 사이에서 옥석을 가려야 하는 것이 우리 몫이다. 그저 옮기는 말일 수 있는, 떠도는 정보를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하며, 배움의 열정이 가득한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 배움이 자칫, 목론에 그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경계해야 한다.
[류승민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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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세기 명필가 봉래 양사언
`미친 듯한` 초서로 명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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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의 글씨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금강산 만폭동 초입의 너럭바위에 새긴 여덟 글자일 것이다. 글자 하나가 어지간한 사람만 하여 초대형인 데다가, 그 획의 움직임이 놀랍도록 리드미컬하여, 마치 쇠붓으로 새기듯 쓴 것처럼 보일 정도로 기세가 굉장하다. 또 글씨의 기세에 걸맞은, 그의 글씨가 하늘로 날아갔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만큼 그의 글씨는 누가 보든 그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사진의 작품은 서강대 박물관에 있는 양사언의 또 다른 광초인데, 보물 제1624호로 지정된 작품이다. 세로로 긴 종이에 쓴 것을 잘라서 두루마리로 만들었는데, 원래 병풍에 쓴 것을 후대에 잘라서 지금처럼 표구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16세기 조선에서 유행했던 당나라 시대의 오언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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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글씨는 양사언으로부터 200년 뒤에 태어난, 18세기 조선 최고의 명필 원교 이광사(1705~1777)가 발문을 세 개나 달아 둔 사실로서 더 특기할 만하다. 후대 명필이 명필 선배의 글씨를 감상하고 평가했으니 그 내용이 찬양이리라 짐작하겠지만, 실제 그 내용에는 호평보다 혹평이 많다. 그리고 그 내용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매우 재능이 있었건만, 너무나 배운 바가 없다"는 엄정한 비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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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스타일 몇대몇] 선미, 화려한 조끼에 럭셔리한 액세서리 매치…"어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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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화려한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가수 선미/사진=선미 인스타그램사진 속 선미는 산뜻한 그린 체크 패턴과 퍼프 소매가 돋보이는 블라우스에 알록달록한 시퀸 베스트를 레이어드해 입고, 러플 디테일의 미니스커트를 매치했다.
선미는 루이비통 모노그램이 돋보이는 로퍼와 모노그램 플라워가 돋보이는 반지를 여러 개 레이어드해 클래식하면서도 럭셔리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루이비통 2020 S/S 컬렉션/사진=루이비통선미가 착용한 의상은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 2020 S/S 컬렉션 제품이다.
선미가 착용한 의상과 주얼리의 가격을 합산하면 약 4000만원 수준이다.
셔츠와 스커트, 시퀸 조끼에 벨트, 브로치를 모두 합하면 1447만원, 선미가 착용한 'B 블라썸 반지' 5개 가격만 2537만원으로 총 3984만원이다.
런웨이에 오른 모델은 넓은 칼라와 풍성한 퍼프 소매가 돋보이는 블라우스에 반짝이는 시퀸 조끼를 레이어드해 입고, 풍성한 러플 미니 스커트를 매치했다.
모델은 선미와 달리 주얼리는 착용하지 않은 대신 브로치와 벨트로 포인트를 더했다.
또한 선미가 모노그램 로퍼를 택한 반면 모델은 골드 장식이 더해진 청키힐 블랙 로퍼를 신어 깔끔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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