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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금리 2% vs 0.1%…인뱅-시중은행 전략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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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환준채
작성일21-10-13 08:46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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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수신 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인터넷전문은행이 '2% 통장' 등 예금 금리 혜택을 더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시중은행 수신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시중은행은 대기자금 성격으로 고객 통장에 머무는 돈만으로 자금 조달, 수익성 방어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고객 확보가 우선인 신규 은행과 비용 감축이 절실한 기존 은행 사이 전략이 갈린 셈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 은행을 통틀어 최근 가장 주목받는 수신상품은 토스뱅크의 '연 2% 통장'이다. 만기, 금액과 상관 없이 수시 입출금 통장에 돈을 맡기기만 하면 연 2% 금리가 붙는다. 이자는 일할 계산해 매달 준다. 시중은행 입출금 통장 금리가 연 0.1% 수준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금리다. 이 때문에 금리 갈증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사전신청으로만 110만명 몰렸다.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을 고려한다면 '반짝 상품'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오지만 토스뱅크는 판매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비용 구조상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토스뱅크가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자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도 수신상품 혜택을 키우며 대응력을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수시 입출금 통장 '세이프박스' 한도를 이날부터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늘렸다. 세이프박스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연 0.8%의 이자가 붙고 통장 안에서 잔액을 분리해 관리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린 금리 인상에 더해 한 차례 더 예금 금리를 올리며 고객 유인에 나섰다.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8월 0.2%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0.1%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1년 이상 돈을 맡기면 1.5% 금리가 붙는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수신상품에 공을 들이면서 시중은행 예·적금은 경쟁력을 잃었다. 크게는 금리가 '2% 대(vs) 0.1%'로 뚜렷한 차이를 보여서다.인터넷전문은행이 수신 혜택을 키울 수 있는 건 오프라인 점포, 인력 유지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또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정 부분 이자이익을 포기하더라도 고객을 끌어모을 필요성이 있다. 대출을 내줄 자금이 충분히 필요하고 초기 고객 몰이도 중요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생 은행의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다면 누가 나서서 계좌를 만들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점포 유지 비용 등을 부담하지 않아도 돼서 마케팅비 차원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중은행은 "예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응에 나서지는 않는다. 정책적, 전략적 차원에서 금리를 높게 매길 필요가 없다고 봐서다. 전체 예금 잔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구불예금만으로도 수익성 방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수신 잔액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말 대비 지난달 기준 정기예금은 비슷한 수준이고 정기적금은 14.02%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요구불예금이 12.87% 늘었다. 전체 잔액 차원에서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달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57조919억원으로 정기적금 35조5292억원에 비해 18배가량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용, 전략 면에서 정기예금이나 적금보다는 요구불예금 확보가 더욱 요구된다"며 "대출 규제 때문에 자금을 더 조달할 필요성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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