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네이버 '익일배송' 본격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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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래채
작성일21-06-20 17:33
조회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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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속도'곤지암 이어 군포 가동 시작1등끼리 뭉쳐 쿠팡에 대항스마트스토어 확대 위한 포석CJ대한통운과 네이버가 손잡고 익일배송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쿠팡의 로켓배송에 맞불을 놓겠다는 계산이다. 두 회사는 경기 군포와 용인에 각각 상온·저온 풀필먼트(일괄 물류)센터를 열고 익일배송 능력을 크게 강화한다. 두 회사는 오는 3분기와 4분기에도 풀필먼트센터를 한 곳씩 추가로 열 계획이다. 군포·용인에 풀필먼트센터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협력해 군포 e풀필먼트센터 가동을 시작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내 센터에 이은 양사의 두 번째 풀필먼트 협력이다. 군포센터는 축구장 5개와 맞먹는 연면적 3만8400㎡ 규모로 상온 제품을 취급한다.풀필먼트센터는 익일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크게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 택배 방식은 허브터미널로 물건을 보내기 전에 택배기사가 판매업체에 가서 물건을 가져오는 집화 과정과 이를 서브터미널로 보내는 1차 간선 이동이 필요하다.이에 비해 허브터미널에서 가까운 풀필먼트센터에 네이버에 입점한 셀러들의 상품을 미리 보관해놓으면 이런 과정을 없앨 수 있다. 일반 택배는 오후 3시께 익일배송 주문이 마감되지만 풀필먼트센터를 이용할 경우 밤 12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소비자에게 상품이 도착한다.두 회사는 군포센터에 이어 오는 8월 냉장·냉동 등 콜드체인 풀필먼트센터도 용인에 연다. 협력 범위를 상온·공산품에서 저온·신선식품으로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 CJ대한통운은 “신선식품 시장 확대에 따라 콜드체인 풀필먼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연내 두 곳의 상온 풀필먼트센터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신선식품 분야도 협력 강화두 회사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쿠팡과의 경쟁을 위해 배송 강화에 나서는 네이버와 풀필먼트사업을 확대하려는 CJ대한통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온라인 쇼핑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네이버는 배송 능력 강화가 필수적이다.쿠팡이 로켓배송을 내세운 이후 빠른 배송은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CJ대한통운 3대 주주(지분율 7.85%)로 올라선 이유다. 직접 투자 없이도 국내 1위 물류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용인 콜드체인 풀필먼트센터는 네이버쇼핑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신선식품 분야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 신선식품은 e커머스기업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 부문에서도 공세를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콜드체인 물류센터 부재가 발목을 잡아왔다. 식품 셀러 입장에서는 신선식품 보관과 새벽배송 능력을 갖춘 쿠팡과 마켓컬리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협력해 신성장동력인 풀필먼트사업을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다. 네이버는 개설된 스마트스토어(셀러)만 42만 개가 넘는 국내 최대 쇼핑 플랫폼이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이외의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사도 적극 모집할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물류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풀필먼트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제조사, 중소상공인, 소비자 모두가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경 고품격 뉴스레터, 원클릭으로 구독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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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G 와인은 병목에 인증 마크를 부착한다.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가 표시된 지도. 가운데 진한 부분이 키안티 클라시코, 주변의 옅은 부분이 키안티이다. 키안티 클라시코 홈페이지 캡처알코올 함량 높은 키안티 클라시코, 높은 포도 수확량 키안티그래서인지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가 ‘등급만 다른 같은 와인’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역사를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원산지는 물론이고 등급 체계, 와인 생산 규정 등이 완전히 다르다. 말이 나온 김에 뭐가 다른지 톺아보자.먼저, 원산지 명칭. 지도를 보면 가운데 색이 짙은 부분이 키안티 클라시코 DOCG이고, 주변 연한 부분이 키안티 DOCG이다. 지역이 완전히 다르다.둘째, 등급 체계. 키안티 클라시코는 아나타, 리제르바, 그란셀레치오네 순으로, 키안티는 일반급, 수페리오레, 리제르바 순으로 등급이 높다.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셀레치오네’는 와이너리가 소유한 단일 포도밭의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야 한다. 2012년산부터 생산되었다.셋째, 숙성 기준. 키안티 클라시코는 등급에 따라 12개월, 24개월(병 숙성 3개월 포함), 30개월(병 숙성 3개월 포함) 이상, 키안티는 6개월, 12개월, 24개월 이상 숙성해야 한다. 이는 최소 규정이기 때문에 와이너리에 따라 더 오래 숙성하기도 한다.넷째, 포도밭 면적과 포도나무 그루당 수확량. 키안티 클라시코는 헥타르당 7.5톤, 그루당 2킬로그램이 넘으면 안 된다. 키안티는 헥타르당 9톤, 그루당 3킬로그램까지만 수확해야 한다. 수확량을 조절하면 포도의 당도, 타닌, 산도뿐만 아니라 미네랄 등 기타 성분의 응축도가 달라진다. 와인의 풍미와 알코올 함량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다섯째, 최소 알코올 기준. 키안티 클라시코는 등급에 따라 알코올 함량이 12%, 12.5%, 13% 이상이어야 한다. 키안티는 11.5%, 12%, 12% 이상이다.여섯째, 포도 품종과 블렌딩 비율. 키안티 클라시코는 산지오베제를 80% 이상 사용해야 한다. 허용된 토종 품종(카나이올로와 콜로리노)과 국제 품종(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시라)을 20% 이내로 섞을 수 있다. 화이트 품종은 사용할 수 없다. 키안티는 산지오베제를 70% 이상 사용해야 하며, 허용 품종을 30%까지 섞을 수 있다. 화이트 품종도 10% 이내로 사용할 수 있다.이 규정을 바탕으로 생산자에 따라 주 품종인 산지오베제에 카나이올로, 콜로리노 품종으로 와인의 구조와 색을 보완한다. 국제 품종이나 청포도의 장점을 살려 품종 비율도 조절한다. 테루아르의 특성과 생산자의 개성이 반영된 다양한 와인이 만들어지는 까닭이다. 요즘은 ‘키안티 클라시코’든 ‘키안티’든 100% 산지오베제를 사용하는 곳도 많다.왼쪽부터 키안티 서브존인 루피나와 콜리 세네시에서 생산한 ‘키안티DOCG’ 와인, 1141년부터 와인을 만든 바론 리카솔리의 ‘키안티 클라시코DOCG’ 와인, ‘키안티 클라시코DOCG’의 최고등급인 그란셀레치오네 와인. 각 와이너리 홈페이지 캡처핏빛 닮은 루비색, 주피터의 피산지오베제(Sangiovese)는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 와인의 핵심 품종으로 그 이름부터 남다르다. ‘주피터의 피(Sangue di Giove)’라는 뜻이다. 이 품종은 워낙 클론(변종)도 많고 광범위하게 재배되어 그 특징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핏빛을 닮은 영롱한 루비색을 띠며 검붉은 베리와 꽃향기에 찻잎과 허브향이 어우러졌다. 미디엄 보디에 촘촘한 타닌과 발랄한 산도 덕분에 잘 만든 와인은 구조감과 밸런스가 좋다. 이미지로만 본다면 우락부락한 주피터보다는 매끈한 근육질의 청년 바쿠스와 비슷하다. 숙성할수록 흙, 버섯, 낙엽, 감초, 커피, 가죽 등 다양한 향이 더해진다.이를 보면,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는 엄연히 다르다. 그런데 단순히 키안티 클라시코가 키안티보다 고급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상대적으로 키안티가 더 대중적이긴 하지만 키안티의 7개 서브존(Rufina, Montespertoli, Montalbano, Colli Senesi, Colline Pisane, Colli Fiorentini, Colli Arentini) 중 루피나나 콜리 세네시에서 생산한 와인은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키안티 클라시코’든 ‘키안티’든, 피렌체의 작은 창 너머에서 건네진 와인을 받아 마시고 싶다. 와인과 찰떡궁합인 피자나 파스타 또는 그 유명한 피렌체식 티본 스테이크와 함께 말이다.어쩌면 피렌체의 작은 창은 와인이 아니라 온기를 주고받은 최소한의 통로이지 않았을까. 괜스레 사무실 작은 창만 물끄러미 바라본다.시대의창 대표ㆍ와인 어드바이저▶21세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대선 D-9개월, 표심을 본다▶한국일보닷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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