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21대 소수당은 뭐하니②] '시대전환' 조정훈 "3040세대 플랫폼으로 수권정당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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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새아
작성일20-06-0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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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정당' 시대전환 조정훈 공동대표가 "수권정당이 목표"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임기 4년 동안 국민 모두에게 열린 플랫폼으로 주요 의제를 발굴·선점해 시대전환의 '내재적 가치'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국회=이동률 기자
21대 국회는 177석 거대 여당의 출현만큼 주목할 점이 있다. 시대전환·기본소득당 등 '원내 1인 정당'의 출현과 소수정당의 변화다. 이전과 달리 이들은 거대 당과의 연대가 아닌 '마이웨이'를 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독특한 정책 노선과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 국회에서 이들은 1석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팩트>가 소수정당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 생존 전략을 살펴봤다. 또한 시대전환·기본소득당·국민의당 의원과 만나 이들이 꿈꾸는 정치 이야기를 4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실용주의 정치, 생활진보 플랫폼 정당으로 4년 달린다"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신생정당 '시대전환'이 21대 국회에 자리 잡았다. 더불어시민당 비례 6번으로 당선된 조정훈 공동대표가 복귀하며 '(의원) 1인 정당'이 됐다.
시대전환은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국회 내 좁은 입지, 그리고 여당의 비례연합정당에 기대 비교적 쉽게 원내에 진입해 색깔과 정책 노선이 분명치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존재한다. 거대양당 사이에 낀 원내 1석 정당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더팩트>는 시대전환의 차별점과 21대 국회 생존 전략, 향후 정치 목표 등을 묻기 위해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 공동대표와 30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16번째 인터뷰에 응한 그는 대답에 막힘이 없었다.
시대전환은 올해 2월 창당해 걸음마를 떼는 중이다. '생활진보' 콘셉트로 사회문제를 풀어내고자 한다. 당원은 6000여 명이고, 민주화 운동을 한 586세대 다음인 30·40세대가 중심이다. 생활인으로 활동해온 3040세대가 선배 세대보다 '실용정치'를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쳤다.
조 공동대표는 여타 군소정당과 시대전환은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당은 있었던 당이 작아진 거고, 시대전환은 없었던 당이 생긴 거죠. 지는 해와 뜨는 해는 다르다"라며 '새로움'을 강조했다. '기본소득'이라는 공통 의제를 공유하는 기본소득당에 대해서도 "(거기는) 원포인트 정당이지만, 시대전환은 수권을 향해 나아가는 정당"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시대전환은 지향하는 정책 노선도 기존 정치 문법에서 벗어나 있다. 기본소득 도입은 주장하되 노동유연화, 기업규제 완화 등도 동시에 주장하는 식이다. 두 가지가 상충하지 않는다는 게 조 공동대표의 시각이다. /이동률 기자
조 공동대표는 소수정당의 한계를 타개할 경쟁력으로 '한 박자 빠른 의제 발굴'과 '국민 모두에게 열린 플랫폼'을 꼽았다. 그는 "저희는 실용주의 정치, 생활진보를 하는 플랫폼 정당이다. 저희의 정체성을 여기에 걸어본다. 딱 이 두 가지로 4년을 달릴 거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플랫폼 정당이기에 정책 연구소를 따로 두지 않는다. 대신 온라인 공론장을 열었다. 당원비당원 상관없이 국민 누구나 정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빅데이터와 집단지성을 활용해 실용적인 정책 을수립하고 당의 확장성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시대전환이 먼저 꺼내든 '기본소득' 아이디어도 당에서 활동한 한 빅데이터 전문가의 제안에서 나왔다고 한다. 조 공동대표는 "몇 명의 사람들이 세상을 이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진짜 원하는데 기존 정치권에서 다루지 않은 의제는 작은 규모의 정당에서는 절대 못 찾는다. 하지만 정책 발굴을 시스템화할 수 있는 게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시대전환은 진보성향의 스페인 대안정당 '포데모스'('할 수 있다'는 뜻), 이탈리아 오성정당 등 국내외 여러 단체와 정책연대도 추진 중이다. 조 공동대표는 "우리가 처음부터 플랫폼을 만들 수는 없으니 그들의 플랫폼을 이용해 한국판 플랫폼 정치를 출연시킬 것"이라고 세부 계획을 소개했다.
추구하는 정책 역시 기성 정치의 진영 논리 문법에서 벗어나 있다. 진보진영이 주장해온 기본소득 도입을 내걸면서도 동시에 보수가 강조하는 기업규제 완화, 노동 유연화 등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강조한다. '친서민 친기업'이 시대전환의 경제 노선이다. 기본소득과 같은 생활안정으로 복지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국민이 노동의 유연성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성장과 미래를 위한 혁신 성장 정책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규모의 스마트팜을 만들면 생산성은 올라가지만 고용은 줄어든다고 예를 들었다. 결국 '성장과 분배'의 패러다임이 함께 갈 수 있도록 고용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재인 정부의 전국민 고용보험 확대 등 고용안정 대책과 한국판 뉴딜에도 반대한다.
조 공동대표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 뉴딜의 기본 전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뉴딜은 자꾸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3차 추경을 보면 공공일자리를 만든다는 게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맞지 않는다. 우리는 (혁신과 고용)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고용 없는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생활진보'를 정치 노선으로 삼는 시대전환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다. /이동률 기자
시대전환은 이념을 다루지 않는다. 조 공동대표는 정책 노선에 대한 물음에 "진보나 보수냐가 아니고 미래냐 과거냐이다. 우리는 미래"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 세대 대부분은 한 진영에 100% 속하지 않는다. 어떤 이슈는 보수가, 어떤 이슈는 진보 진영이 맞아 보인다. 한 진영에 우리를 가둘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기본소득이 공약으로 채택되지 못한 것을 보고 민주당 내부에 과거 세대와 미래 세대가 공존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조 공동대표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고 빅데이터가 사람들을 대신하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세상이 빨리 돌고 있다. 이를 아는 의원들도 있고, 그동안 살아왔던 세상을 조금 더 유지하고 싶은 이들도 있는 것 같다"라며 "그런 법과 제도의 간극을 좁히는 게 저희 정책의 목적"이라고 했다.
기본소득 이슈를 밑바닥에서부터 끌어들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시대전환이 떠들면 뜬다'는 의제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조 공동대표는 "저는 친기업과 친서민이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 제가 발의할 1호 법안 내용도 이것과 관련 있다"며 "굉장히 재밌을 거다. 지금은 정신없이 달리고 있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한껏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국회 입성의 길을 열어준 여당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며 야당으로서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조 공동대표는 "정치는 싸움의 영역이 아니다. 협상과 타협의 영역이다. 내 입장도 있지만 상대방 입장도 이해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하는 게 부끄럽지 않다는 거다. (진보 진영 소수정당이) 여당의 2중대가 돼 말도 안 되는 일을 했다면 욕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국민에 필요한 법안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2중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시대전환은 4년 뒤 22대 국회에 진출하려는 소수정당에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조 공동대표는 "4년 뒤 많은 정당들이 창당될 때 시대전환이 긍정적인 사례로 인용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저희의 첫 번째 임무는 끝난 게 아닐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 큰 포부도 밝혔다. 22대 총선에서 시대전환의 이름으로 지역구 후보 출마까지 바라보고 있다. 조 공동대표는 "로드맵이 있다. 2024년 이전 2022년에 시대전환이 국민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22대에서 많은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치는 결국 구도와 내재적 가치의 결합이다. 이제 앞으로 2년은 내재적 가치를 강화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내재적 가치를 대중에 알리면) 그때 (정치) 구도가 어떻게 될진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 조곤조곤한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조 공동대표는 "22대 총선 이전 2022년 국민으로부터 중간 성적표를 받는 게 우선"이라며 수권정당 로드맵을 밝혔다. /이동률 기자
조 공동대표의 실용정치는 말에 그치지 않았다. 인터뷰 중간중간 조 공동대표와 보좌진은 서로를 직함이 아닌 이름에 '님'을 붙여 불렀다. 지난 2일에는 보좌진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보좌진을 '입법 노동자 파트너'로 생각하는 실용적인 생각을 현실에서 실천 중이다.
☞ 조정훈 시대전환 공동대표는 누구?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국제개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세계은행에서 국제 경제개발 전문가로 일했다. 2016년 18년의 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여시재 부원장과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장,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시대전환을 창당해 더불어시민당 비례 6번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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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대 국회는 177석 거대 여당의 출현만큼 주목할 점이 있다. 시대전환·기본소득당 등 '원내 1인 정당'의 출현과 소수정당의 변화다. 이전과 달리 이들은 거대 당과의 연대가 아닌 '마이웨이'를 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독특한 정책 노선과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 국회에서 이들은 1석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팩트>가 소수정당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 생존 전략을 살펴봤다. 또한 시대전환·기본소득당·국민의당 의원과 만나 이들이 꿈꾸는 정치 이야기를 4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실용주의 정치, 생활진보 플랫폼 정당으로 4년 달린다"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신생정당 '시대전환'이 21대 국회에 자리 잡았다. 더불어시민당 비례 6번으로 당선된 조정훈 공동대표가 복귀하며 '(의원) 1인 정당'이 됐다.
시대전환은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국회 내 좁은 입지, 그리고 여당의 비례연합정당에 기대 비교적 쉽게 원내에 진입해 색깔과 정책 노선이 분명치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존재한다. 거대양당 사이에 낀 원내 1석 정당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더팩트>는 시대전환의 차별점과 21대 국회 생존 전략, 향후 정치 목표 등을 묻기 위해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 공동대표와 30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16번째 인터뷰에 응한 그는 대답에 막힘이 없었다.
시대전환은 올해 2월 창당해 걸음마를 떼는 중이다. '생활진보' 콘셉트로 사회문제를 풀어내고자 한다. 당원은 6000여 명이고, 민주화 운동을 한 586세대 다음인 30·40세대가 중심이다. 생활인으로 활동해온 3040세대가 선배 세대보다 '실용정치'를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쳤다.
조 공동대표는 여타 군소정당과 시대전환은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당은 있었던 당이 작아진 거고, 시대전환은 없었던 당이 생긴 거죠. 지는 해와 뜨는 해는 다르다"라며 '새로움'을 강조했다. '기본소득'이라는 공통 의제를 공유하는 기본소득당에 대해서도 "(거기는) 원포인트 정당이지만, 시대전환은 수권을 향해 나아가는 정당"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 공동대표는 소수정당의 한계를 타개할 경쟁력으로 '한 박자 빠른 의제 발굴'과 '국민 모두에게 열린 플랫폼'을 꼽았다. 그는 "저희는 실용주의 정치, 생활진보를 하는 플랫폼 정당이다. 저희의 정체성을 여기에 걸어본다. 딱 이 두 가지로 4년을 달릴 거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플랫폼 정당이기에 정책 연구소를 따로 두지 않는다. 대신 온라인 공론장을 열었다. 당원비당원 상관없이 국민 누구나 정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빅데이터와 집단지성을 활용해 실용적인 정책 을수립하고 당의 확장성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시대전환이 먼저 꺼내든 '기본소득' 아이디어도 당에서 활동한 한 빅데이터 전문가의 제안에서 나왔다고 한다. 조 공동대표는 "몇 명의 사람들이 세상을 이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진짜 원하는데 기존 정치권에서 다루지 않은 의제는 작은 규모의 정당에서는 절대 못 찾는다. 하지만 정책 발굴을 시스템화할 수 있는 게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시대전환은 진보성향의 스페인 대안정당 '포데모스'('할 수 있다'는 뜻), 이탈리아 오성정당 등 국내외 여러 단체와 정책연대도 추진 중이다. 조 공동대표는 "우리가 처음부터 플랫폼을 만들 수는 없으니 그들의 플랫폼을 이용해 한국판 플랫폼 정치를 출연시킬 것"이라고 세부 계획을 소개했다.
추구하는 정책 역시 기성 정치의 진영 논리 문법에서 벗어나 있다. 진보진영이 주장해온 기본소득 도입을 내걸면서도 동시에 보수가 강조하는 기업규제 완화, 노동 유연화 등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강조한다. '친서민 친기업'이 시대전환의 경제 노선이다. 기본소득과 같은 생활안정으로 복지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국민이 노동의 유연성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성장과 미래를 위한 혁신 성장 정책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규모의 스마트팜을 만들면 생산성은 올라가지만 고용은 줄어든다고 예를 들었다. 결국 '성장과 분배'의 패러다임이 함께 갈 수 있도록 고용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재인 정부의 전국민 고용보험 확대 등 고용안정 대책과 한국판 뉴딜에도 반대한다.
조 공동대표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 뉴딜의 기본 전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뉴딜은 자꾸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3차 추경을 보면 공공일자리를 만든다는 게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맞지 않는다. 우리는 (혁신과 고용)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고용 없는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대전환은 이념을 다루지 않는다. 조 공동대표는 정책 노선에 대한 물음에 "진보나 보수냐가 아니고 미래냐 과거냐이다. 우리는 미래"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 세대 대부분은 한 진영에 100% 속하지 않는다. 어떤 이슈는 보수가, 어떤 이슈는 진보 진영이 맞아 보인다. 한 진영에 우리를 가둘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기본소득이 공약으로 채택되지 못한 것을 보고 민주당 내부에 과거 세대와 미래 세대가 공존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조 공동대표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고 빅데이터가 사람들을 대신하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세상이 빨리 돌고 있다. 이를 아는 의원들도 있고, 그동안 살아왔던 세상을 조금 더 유지하고 싶은 이들도 있는 것 같다"라며 "그런 법과 제도의 간극을 좁히는 게 저희 정책의 목적"이라고 했다.
기본소득 이슈를 밑바닥에서부터 끌어들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시대전환이 떠들면 뜬다'는 의제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조 공동대표는 "저는 친기업과 친서민이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 제가 발의할 1호 법안 내용도 이것과 관련 있다"며 "굉장히 재밌을 거다. 지금은 정신없이 달리고 있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한껏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국회 입성의 길을 열어준 여당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며 야당으로서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조 공동대표는 "정치는 싸움의 영역이 아니다. 협상과 타협의 영역이다. 내 입장도 있지만 상대방 입장도 이해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하는 게 부끄럽지 않다는 거다. (진보 진영 소수정당이) 여당의 2중대가 돼 말도 안 되는 일을 했다면 욕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국민에 필요한 법안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2중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시대전환은 4년 뒤 22대 국회에 진출하려는 소수정당에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조 공동대표는 "4년 뒤 많은 정당들이 창당될 때 시대전환이 긍정적인 사례로 인용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저희의 첫 번째 임무는 끝난 게 아닐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 큰 포부도 밝혔다. 22대 총선에서 시대전환의 이름으로 지역구 후보 출마까지 바라보고 있다. 조 공동대표는 "로드맵이 있다. 2024년 이전 2022년에 시대전환이 국민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22대에서 많은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치는 결국 구도와 내재적 가치의 결합이다. 이제 앞으로 2년은 내재적 가치를 강화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내재적 가치를 대중에 알리면) 그때 (정치) 구도가 어떻게 될진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 조곤조곤한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조 공동대표의 실용정치는 말에 그치지 않았다. 인터뷰 중간중간 조 공동대표와 보좌진은 서로를 직함이 아닌 이름에 '님'을 붙여 불렀다. 지난 2일에는 보좌진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보좌진을 '입법 노동자 파트너'로 생각하는 실용적인 생각을 현실에서 실천 중이다.
☞ 조정훈 시대전환 공동대표는 누구?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국제개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세계은행에서 국제 경제개발 전문가로 일했다. 2016년 18년의 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여시재 부원장과 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장,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시대전환을 창당해 더불어시민당 비례 6번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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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해양탐험가 캡틴 쿡은 알래스카에도 뻗어있었다. 제임스 쿡 선장은 1778년 레졸루션호를타고 알래스카에 정박했다. 앵커리지에는 그를 기념하기 위한 공원과 동상이 있다. [사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추가치 주립공원의 해안선을 따라 앵커리지에서 수어드로 이어지는 수어드 고속도로 옆으로 빙하와 함께 바다로 흘러든 부유물로 인해 온통 잿빛 물결이 일렁인다. 미국의 최북단 주(州)인 알래스카는 153년 전인 1867년에 미국이 제정 러시아로부터 약 171만㎢의 땅을 당시 720만 달러, 현재가로는 약 1억 달러 정도에 구입한 것이다. 단위면적으로 환산하면 무려 가로ㆍ세로 1㎞(약 30만평)에 이르는 땅을 평균 5000원, 현재가로 해도 7만원 정도에 구입한 것이다. 이 땅의 면적은 한반도의 8배가 넘고 미국 50개 주 중에서도 가장 넓다. 또 알래스카로 인해 생긴 바다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은 미국 EEZ의 33%나 되고 한국의 8.5배를 넘는 면적이다. 아마도 전쟁이 아닌 국가간 거래를 통해 이루어진 사상 최대의 영토확장이 아닐까.
이 수어드 고속도로는 1861년 링컨 대통령때부터 1869년 존슨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8년간 국무장관이었고 알래스카 매입계약을 책임졌던 윌리암 수어드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수어드는 더 나아가 엄청난 자원이 있다고 믿었던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도 같은 방식으로 추진하기를 제안했었다. 하지만 수어드가 알래스카를 구입했을 당시에는 쓸모없고 사람이 살기도 어려운 눈 덮힌 얼음 땅을 비싸게 주고 샀다고 ‘수어드의 뻘짓’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많은 비난을 받았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 앵커리지를 지나는 수어드 고속도로. 1867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인 미국 국무장관 윌리암 수어드의 이름을 따왔다.[AP=연합뉴스]
이후 엄청난 석유가스와 금광이 이 얼음땅에서 발견되었고, 알류션 열도를 포함한 북태평양 바다의 대부분을 미국이 차지하는 기반이 됨으로써 그가 바라던 대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동산 거래였다는 대반전 대박을 이루어냈다. 훗날 미국이 해양국가이자 북극국가로 자리매김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959년 알래스카는 미국의 49번째 주가 되었고 올해로 61년이 되었다. 만약 알래스카가 지금도 러시아의 영토라면, 또 그때 미국이 그린란드까지 매입했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만약’이라는 단어로 역사를 새로 만들 수는 없지만,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북미까지 이어진 3대륙 국가가 되어 있을지 모르고, 미국은 북미와 유럽으로 이어진 2대륙 국가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 프론티어’라는 별칭을 가진 알래스카는 미국 내 석유가스자원 보유량이 여섯 째로 많은 주다. 추정에 의하면 미국 해저석유 매장량의 30%가 알래스카에 묻혀 있다고 한다. 석유 관련 산업은 알래스카 최대의 산업으로 1976년부터 석유개발 이익금으로 조성된 영구기금(APF)의 가치는 현재 600억 달러에 이르고, 일정기준에 맞는 주(州) 거주민에게 1982년 이후 매년 1000~2000달러의 직접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프라인을 통해 본토에 공급되던 알래스카의 석유가스는 본토의 세일가스 생산확대와 시장가격 하락으로 판로가 제한되고 경쟁력을 크게 잃고 있다. 또 이제는 신재생에너지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아직 아시아로 선박을 이용해서 자원운송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못해 에너지가 늘 부족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을 새로운 시장으로 활용하지도 못하는 상태이다.
알래스카의 킬리우다만 코디악섬에 있는 해상유전 시추 장비.[AP=연합뉴스}
앵커리지는 그 이름이 ‘쉽크릭강 하구의 정박지’라는 의미에서 나왔을 정도로 항구도시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앵커리지항은 철도와 항공운송과 연계되어 알래스카 전체의 물류허브로서 역할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베링해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는 물론 북극해를 관할하는 공군기지의 보급까지 맡고 있어 전략적인 가치를 더하고 있다. 또한 연간 120만 명이 넘는 크루즈 방문객을 수용한다. 또 제트항공기로 10시간 내에 전세계 산업화 지역의 90%를 갈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항공물류가 크게 발달해 있다. 현재 북미 2위, 세계 5위의 항공 물동량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매일 14편의 화물수송기가 앵커리지를 이용하고 있다.
페덱스와 UPSㆍDHL 등 세계 굴지의 물류기업들은 앵커리지의 지리적 입지를 활용한 창고와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알리바바도 신규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공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7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아시아지역과 현재 여객 직항로가 없어 알래스카가 가진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시아 지역 관광객은 매년 10% 이상씩 증가한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북위 64도에 있는 인구 12만 명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가 북대서양 끝에서 유럽과 북미를 잇는 항공 허브로 성장했듯, 비슷한 위도에 있는 인구 30만 명의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도 북태평양 끝에서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앵커리지의 항공 물류 인프라는 연계가 어려운 북극권을 묶어내는 매듭이다. 앵커리지가 또 다른 모습의 ‘정박지’로 변모해가고 있다.
앵커리지는 도시이지만, 시내에서 연어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연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사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곳 알래스카 원주민은 북미대륙 최초의 인류이다. 그 중 알류트 사람들은 대표적인 해양종족으로 ‘알래스카’라는 지명도 이들 알류트사람들의 말로 ‘섬이 아닌 큰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알류션 제도의 유인도 69개 중에는 캄챠카 반도쪽 2개 섬은 여전히 러시아 영토이고,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한 후에도 알래스카는 러시아인과 미국인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다.
시내에서 연어낚시를 할 수 있는 이곳 앵커리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기후변화에 대한 큰 우려를 밝혔다. 지난해는 알래스카 역사상 가장 덥고 건조한 여름이었다고 한다. 더위 자체에 대해서도 적응력이 거의 없는 이곳 사람들은 기후변화가 연쇄적으로 가져올 동식물 생태계변화, 주거와 삶의 방식 변화, 예상치 못 하는 재해, 산업기반 약화와 같은 현실 변화에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삶을 위한 경제활동, 그리고 환경변화 완화와 적응, 지구촌이 가지고 있는 이 두 가지의 큰 숙제가 오랫동안 차가웠던 알래스카에서도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었다. 아마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은 그들에게 또 다른 커다란 숙제를 던져줬을 것이다.
알래스카는 북미대륙의 첫 인류 역사가 시작된 곳이고, 엉터리 거래라는 오명과 대반전, 그리고 북극 물류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거듭났지만, 국제정치경제와 기후 변화라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해야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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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천연자원 보고 알래스카.
추가치 주립공원의 해안선을 따라 앵커리지에서 수어드로 이어지는 수어드 고속도로 옆으로 빙하와 함께 바다로 흘러든 부유물로 인해 온통 잿빛 물결이 일렁인다. 미국의 최북단 주(州)인 알래스카는 153년 전인 1867년에 미국이 제정 러시아로부터 약 171만㎢의 땅을 당시 720만 달러, 현재가로는 약 1억 달러 정도에 구입한 것이다. 단위면적으로 환산하면 무려 가로ㆍ세로 1㎞(약 30만평)에 이르는 땅을 평균 5000원, 현재가로 해도 7만원 정도에 구입한 것이다. 이 땅의 면적은 한반도의 8배가 넘고 미국 50개 주 중에서도 가장 넓다. 또 알래스카로 인해 생긴 바다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은 미국 EEZ의 33%나 되고 한국의 8.5배를 넘는 면적이다. 아마도 전쟁이 아닌 국가간 거래를 통해 이루어진 사상 최대의 영토확장이 아닐까.
이 수어드 고속도로는 1861년 링컨 대통령때부터 1869년 존슨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8년간 국무장관이었고 알래스카 매입계약을 책임졌던 윌리암 수어드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수어드는 더 나아가 엄청난 자원이 있다고 믿었던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도 같은 방식으로 추진하기를 제안했었다. 하지만 수어드가 알래스카를 구입했을 당시에는 쓸모없고 사람이 살기도 어려운 눈 덮힌 얼음 땅을 비싸게 주고 샀다고 ‘수어드의 뻘짓’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많은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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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저석유 매장량의 30% 차지
이후 엄청난 석유가스와 금광이 이 얼음땅에서 발견되었고, 알류션 열도를 포함한 북태평양 바다의 대부분을 미국이 차지하는 기반이 됨으로써 그가 바라던 대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동산 거래였다는 대반전 대박을 이루어냈다. 훗날 미국이 해양국가이자 북극국가로 자리매김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959년 알래스카는 미국의 49번째 주가 되었고 올해로 61년이 되었다. 만약 알래스카가 지금도 러시아의 영토라면, 또 그때 미국이 그린란드까지 매입했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만약’이라는 단어로 역사를 새로 만들 수는 없지만,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북미까지 이어진 3대륙 국가가 되어 있을지 모르고, 미국은 북미와 유럽으로 이어진 2대륙 국가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 프론티어’라는 별칭을 가진 알래스카는 미국 내 석유가스자원 보유량이 여섯 째로 많은 주다. 추정에 의하면 미국 해저석유 매장량의 30%가 알래스카에 묻혀 있다고 한다. 석유 관련 산업은 알래스카 최대의 산업으로 1976년부터 석유개발 이익금으로 조성된 영구기금(APF)의 가치는 현재 600억 달러에 이르고, 일정기준에 맞는 주(州) 거주민에게 1982년 이후 매년 1000~2000달러의 직접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프라인을 통해 본토에 공급되던 알래스카의 석유가스는 본토의 세일가스 생산확대와 시장가격 하락으로 판로가 제한되고 경쟁력을 크게 잃고 있다. 또 이제는 신재생에너지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아직 아시아로 선박을 이용해서 자원운송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못해 에너지가 늘 부족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을 새로운 시장으로 활용하지도 못하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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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물류 허브
앵커리지는 그 이름이 ‘쉽크릭강 하구의 정박지’라는 의미에서 나왔을 정도로 항구도시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앵커리지항은 철도와 항공운송과 연계되어 알래스카 전체의 물류허브로서 역할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베링해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는 물론 북극해를 관할하는 공군기지의 보급까지 맡고 있어 전략적인 가치를 더하고 있다. 또한 연간 120만 명이 넘는 크루즈 방문객을 수용한다. 또 제트항공기로 10시간 내에 전세계 산업화 지역의 90%를 갈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항공물류가 크게 발달해 있다. 현재 북미 2위, 세계 5위의 항공 물동량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매일 14편의 화물수송기가 앵커리지를 이용하고 있다.
페덱스와 UPSㆍDHL 등 세계 굴지의 물류기업들은 앵커리지의 지리적 입지를 활용한 창고와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알리바바도 신규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공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7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아시아지역과 현재 여객 직항로가 없어 알래스카가 가진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시아 지역 관광객은 매년 10% 이상씩 증가한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북위 64도에 있는 인구 12만 명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가 북대서양 끝에서 유럽과 북미를 잇는 항공 허브로 성장했듯, 비슷한 위도에 있는 인구 30만 명의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도 북태평양 끝에서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앵커리지의 항공 물류 인프라는 연계가 어려운 북극권을 묶어내는 매듭이다. 앵커리지가 또 다른 모습의 ‘정박지’로 변모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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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륙 최초의 인류가 살던 곳
이곳 알래스카 원주민은 북미대륙 최초의 인류이다. 그 중 알류트 사람들은 대표적인 해양종족으로 ‘알래스카’라는 지명도 이들 알류트사람들의 말로 ‘섬이 아닌 큰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알류션 제도의 유인도 69개 중에는 캄챠카 반도쪽 2개 섬은 여전히 러시아 영토이고,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한 후에도 알래스카는 러시아인과 미국인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다.
시내에서 연어낚시를 할 수 있는 이곳 앵커리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기후변화에 대한 큰 우려를 밝혔다. 지난해는 알래스카 역사상 가장 덥고 건조한 여름이었다고 한다. 더위 자체에 대해서도 적응력이 거의 없는 이곳 사람들은 기후변화가 연쇄적으로 가져올 동식물 생태계변화, 주거와 삶의 방식 변화, 예상치 못 하는 재해, 산업기반 약화와 같은 현실 변화에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삶을 위한 경제활동, 그리고 환경변화 완화와 적응, 지구촌이 가지고 있는 이 두 가지의 큰 숙제가 오랫동안 차가웠던 알래스카에서도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었다. 아마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은 그들에게 또 다른 커다란 숙제를 던져줬을 것이다.
알래스카는 북미대륙의 첫 인류 역사가 시작된 곳이고, 엉터리 거래라는 오명과 대반전, 그리고 북극 물류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거듭났지만, 국제정치경제와 기후 변화라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해야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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