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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전 세계 가전 시장을 놓고 LG전자와 미국 월풀의 1위 자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위 수성이 유력시 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LG전자 생활가전사업본부(H&A)의 올 2분기 매출은 5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로 집계된다.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에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 2분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COVID-19) 탓에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의 대유행 상황에서 이 정도 영업이익만 해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 세계 생활가전업체들은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으로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이 10%에 훨씬 못 미칠 전망이다. LG전자와 생활가전 1위를 다투는 월풀의 경우 주력인 미국 시장이 지난 3월부터 크게 위축되며 2분기 실적 감소폭이 LG전자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선방은 특히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의 매출 호조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시장 전략이 버팀목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팀가전의 인기가 워낙 높은 데다 에어컨이 성수기에 진입한 것도 매출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이달 초부터 콜센터에 에어컨 문의전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본부는 올 1분기 매출 5조4180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으로 월풀을 제치고 전 세계 생활가전시장 1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9%로 경쟁업체를 능가한다. 월풀은 같은 기간 매출 5조1623억원(43억2500만달러), 영업이익 3103억원(2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TV사업부문과 생활가전사업부문이 묶여 있어 생활가전부문 실적을 별도 공개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생활가전 매출이 4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94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 2분기 생활가전 관련 매출은 4조6200억원대, 영업이익 1200억원대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예정인 오는 3분기 실적이 전 세계 생활가전사업 부문의 진정한 1등을 판정 짓는 중요한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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