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이성희 목사] “본향인 홈으로 달려야하는 야구, 순례의 삶 빼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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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운나
작성일19-12-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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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로 풀어 쓴 신앙 ‘홈런’ 펴낸 이성희 목사
이성희 서울 연동교회 원로목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텔 집필실에서 저서 ‘홈런’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야구는 홈에서 출발해 홈으로 돌아옵니다. 축구 농구 핸드볼 등은 공이 골대에 들어가야 점수를 내는데, 야구는 공 대신 사람이 홈에 들어가야 이깁니다. 잔루에 주자가 아무리 많아도 홈에 돌아오지 못하면 경기에서 집니다. 본향으로 돌아가길 소원하는 그리스도인의 순례와 닮았습니다. 희생타와 구원투수는 야구에만 있는 개념입니다. 야구를 통해 신앙을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쁩니다.”
이성희(70) 서울 연동교회 원로목사는 야구광이다. 198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유학 시절부터 LA다저스 팬클럽 회원으로 가입해 연중 스케줄을 챙겨 왔고, 지금도 국내 프로야구 감독의 전술과 주요 선수의 기록을 꿰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책 ‘홈런’을 출간한 이 목사를 만났다. 지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직을 역임하는 와중에 책 저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쿰란출판사가 펴낸 ‘홈런’의 부제는 ‘야구 천로역정, 야구로 풀어낸 크리스천의 삶’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룰이나 전술이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가끔 ‘벤치 클리어링’이 있긴 하지만 야구는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홈런이나 도루 등 경기 내용이 짜릿합니다. 무엇보다 야구는 그리스도인 순례의 길을 쏙 빼닮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본향인 홈을 향해 달리는 거룩한 경기란 점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홈런 타자입니다.”
책의 추천사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썼다. 현재 그는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건너가 국가대표 야구팀 감독을 맡고 있다. ‘라오스의 박항서’인 이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의 초대 팬인 이 목사와 오래 교류해 왔다. 이 감독은 “라오스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칠 때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게 희생타와 희생번트”라고 했다. “내가 죽는데 왜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가느냐”고 아이들이 묻는데, 희생의 개념을 설명해도 어려워한다는 거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필요한 이유다. 이 감독은 “야구를 통해 천국으로 가는 순례의 길을 재발견하게 돕는 목사님 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2009년 ‘영으로 걸으라’란 책도 출간했다. 연동교회 시무 시절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고 난 후 종로5가에서 광화문까지 청계천을 걸으며 묵상한 신앙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집이다. 걷기와 야구 등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주는 대상을 붙잡아 묵직한 신앙 고백으로 풀어내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첫 부자(父子) 총회장을 역임한 이 목사는 조만간 부친 이상근 전 대구제일교회 목사의 영어 설교문도 번역해 출간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부친은 매주 설교를 하면서 개요는 반드시 영문 언더우드 타자기로 작성했다. 여기에 영문으로 메모해 놓은 뒤 우리말로 풀어 설교했다. 이 목사는 “선친의 설교를 통해 오늘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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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로 풀어 쓴 신앙 ‘홈런’ 펴낸 이성희 목사

“야구는 홈에서 출발해 홈으로 돌아옵니다. 축구 농구 핸드볼 등은 공이 골대에 들어가야 점수를 내는데, 야구는 공 대신 사람이 홈에 들어가야 이깁니다. 잔루에 주자가 아무리 많아도 홈에 돌아오지 못하면 경기에서 집니다. 본향으로 돌아가길 소원하는 그리스도인의 순례와 닮았습니다. 희생타와 구원투수는 야구에만 있는 개념입니다. 야구를 통해 신앙을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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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룰이나 전술이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가끔 ‘벤치 클리어링’이 있긴 하지만 야구는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홈런이나 도루 등 경기 내용이 짜릿합니다. 무엇보다 야구는 그리스도인 순례의 길을 쏙 빼닮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본향인 홈을 향해 달리는 거룩한 경기란 점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홈런 타자입니다.”
책의 추천사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썼다. 현재 그는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건너가 국가대표 야구팀 감독을 맡고 있다. ‘라오스의 박항서’인 이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의 초대 팬인 이 목사와 오래 교류해 왔다. 이 감독은 “라오스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칠 때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게 희생타와 희생번트”라고 했다. “내가 죽는데 왜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가느냐”고 아이들이 묻는데, 희생의 개념을 설명해도 어려워한다는 거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필요한 이유다. 이 감독은 “야구를 통해 천국으로 가는 순례의 길을 재발견하게 돕는 목사님 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2009년 ‘영으로 걸으라’란 책도 출간했다. 연동교회 시무 시절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고 난 후 종로5가에서 광화문까지 청계천을 걸으며 묵상한 신앙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집이다. 걷기와 야구 등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주는 대상을 붙잡아 묵직한 신앙 고백으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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