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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준의 의학노트] 거짓말이 박멸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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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린어
작성일20-05-31 16:26 조회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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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거짓말이 사라지고
개인 사생활이 위협받는 사회
보다 더 안전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더 행복해지는 것일까
임재준 서울대 의대교수 의학교육실장
의사들은 가끔 거짓말을 한다. 회복되기 어려운 중병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열심히 치료하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하고, 상태가 많이 악화된 환자에게 그저 일시적으로 조금 나빠졌을 뿐이라며 안심시키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절망해서 지레 치료를 포기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의사들은 사실 더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미국의사협회지’라는 저명한 학술지에 실린 미국 브라운 의대 데니스 노박 교수팀의 연구가 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선정한 407명의 의사에게 몇 가지 상황을 제시한 후 거짓말을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절반이 조금 넘는 211명이 설문 조사에 응했는데, 그중 두 가지만 소개한다.

상황 1.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루이스 부인이 당신을 방문했다. 유방암 조기 검진을 위해 매년 시행하던 유방 촬영을 권유하자, 그녀는 자신이 가입한 의료보험이 더 이상 유방 촬영 비용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며 울상이다. 만약 당신이 조기 검진 목적이 아니라 유방암 발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 촬영이 필요하다고 거짓으로 기록한다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루이스 부인을 위해 그렇게 하겠는가?

상황 2. 당신의 오래된 환자인 짐이 소변볼 때 통증을 느낀다며 당신을 찾았다. 소변검사를 해보니 통증의 원인은 성병이었다. 결과를 들은 짐은 단 한 번의 실수로 그런 일이 생겼다며 아내에게는 절대로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감염되었다면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짐의 부인에게도 알려야 하는 상황인데, 아내가 알면 분명히 이혼당할 것이라며 짐이 애걸한다. 당신은 짐의 부인에게 사실대로 알릴 것인가?

의학노트 5/29
의사들은 어떻게 대답했을까? 유방 촬영이 필요한 첫 번째 상황이라면 70%에 가까운 의사들이 루이스 부인을 위해 기꺼이 보험회사를 속이겠다고 응답했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의사들은 ‘보험회사의 정책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거나 ‘의사는 환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성병에 걸린 짐을 위해서는? 무려 60%가 넘는 의사들이 짐의 부인에게 검사와 치료는 권유하되 남편의 정확한 병명은 알리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의사들은 ‘이 사실을 부인이 모르는 것이 짐 부부에게 결국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거나 ‘환자의 비밀을 지켜줄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는 등으로 거짓말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어쨌거나 의사들은 환자를 돕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그런데 상황이 변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 때문이다. 요즘 진료실에서 스마트폰으로 대화 내용을 녹음하는 환자나 가족을 심심찮게 맞닥뜨린다. 미국 다트머스 의대 그린 엘윈 교수팀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5%가 진찰받을 때 녹음한 적이 있고, 3분의 2 이상이 녹음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러니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다. 녹음하려는 이유로는 의사의 설명 중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들어보기 위해서, 혹은 진료 결과를 궁금해하는 가족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환자들이 진찰 과정을 녹음하고 싶어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 의사들이 자신의 진료 과정을 돌아보고 태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녹음의 순기능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의사들에게는 이 상황이 몹시 곤혹스럽다. 자신이 한 말이 녹음되어 환자와 가족이 몇 번씩 다시 들어보게 되는 상황도 어색하지만, 환자를 안심시키려던 설명이나 긍정적인 격려가 법적 분쟁의 근거가 될지도 모른다는 근심 때문이다. 앞으로 진료실에서 ‘따뜻한 거짓말’은 사라지고 단호한 사실만 오가게 될까 걱정이다.

K-방역이라고 부르며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대처와 괜찮은 성과가 뿌듯하지만, 걱정스러운 것도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철저히 가려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나 대중교통 이용 기록은 물론이고 CCTV, 심지어는 스마트폰 위치 추적까지 가능한 모든 정보가 순식간에 모인다. 자신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있었는지에 대한 거짓말이 전혀 불가능한 사회가 된 셈이다. 필연적으로 사생활이 막무가내로 노출돼 고통받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바이러스가 아니라 거짓말이 박멸되고 비밀이 퇴치된 ‘멋진 신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게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이었을까?

임재준 서울대 의대교수 의학교육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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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대낮에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이 벌어졌다. 관할 경찰은 해당 구역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ㄱ씨(32)는 지난 26일 오후 1시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인근에서 신원불상의 남성에게 폭행 당했다. 31일 ㄱ씨에 따르면 서울역사 내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철도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키 180㎝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다가와 어깨를 부딪쳤다. 남성은 ㄱ씨에게 욕설을 하더니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후 남성은 ㄱ씨를 한차례 더 폭행하려 했지만 ㄱ씨가 소리를 질러 미수에 그쳤다. 남성은 서울역 15번 출구 쪽 모범택시 정류소를 따라 유유히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ㄱ씨는 왼쪽 광대뼈가 부서지고 함몰되는 상해를 입었다. 사건 당시 안경을 쓰고 있어 왼쪽 눈가도 함께 찢어졌다. 다음주 중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당시 폭행 상황을 목격한 베스킨라빈스 점원과 역사 직원이 서울지방철도경찰대에 ㄱ씨를 데려다줬다. ㄱ씨는 응급실에 다녀온 뒤 경찰 조사에 임했다. 해당 사건은 3일 뒤인 지난 29일 동 경찰대 수사과로 이관됐다.

남성의 신원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ㄱ씨에 따르면 경찰은 폭행 현장 인근에 CCTV가 없어 수사가 쉽지 않다고 했다. 또 열차 탑승 내역이나 역사 내 카드 사용 기록도 없어 인상착의와 CCTV에 드러난 동선에만 의지해야 하는 관계로 용의자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ㄱ씨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폭행 현장은 공간이 넓었고, 당시 행인이 많이 오간 것도 아니었다”며 “다분히 의도적으로 어깨를 부딪치고는 폭행한 것”이라고 했다.

경찰의 대응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ㄱ씨는 “사고 직후 내가 ‘서울역에 CCTV 사각지대가 있는 건 말도 안 되지 않느냐’고 하니, (경찰은) ‘안 그래도 CCTV가 거기 없어서, 그동안 수사에 걸림돌이었다’는 얘기를 하더라. 만약 그랬다면 당연히 진작 개선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100% 확신할 수 없다’고도 했는데, 경찰이 피해자에게 사건 당일 그렇게 말하는 게 적절한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낮에 이런 일을 당하고도 범인을 잡기가 어렵다 하니, 여성으로서 어떻게 서울역을 어떻게 다닐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ㄱ씨의 언니는 “CCTV 부재로 결정적 증거 장면을 확보할 수 없는 데 대해 서울역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며 “(경찰도) 그동안 수사에 걸림이 돼었다면 개선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동생에게 생긴 육체적 상처도 상처지만, 동생이 평생 안고 갈 정신적 충격이 가장 걱정”이라며 “(동생은) 보복범죄가 진행되면 어쩌나 두려워한다. 일면식도 없는 이가 행한 폭력에 피해자가 이런 걱정을 해야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회인가”라고 물었다.

해당 사건 내용은 31일 오후 2시 기준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시태그(#) ‘서울역묻지마폭행’을 달고 8900건 이상 공유됐다. 포털사이트 일부 카페에도 관련 게시글이 올라갔다.

서울지방철도경찰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31일 시민들이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ㄱ씨는 이곳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인근에서 지난 26일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조문희 기자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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