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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연상케 하는 단어를 대거 상표 출원하고 있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면 이 단어들의 상표 가치가 급등할 것을 예상한 상술(商術)이다. 지난 1월 23일 우한 도시 봉쇄령이 내려진 당일에는 톈진시의 한 주류회사가 '봉성(封城·도시 봉쇄)'을 맥주 상표로 출원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우한 코로나 관련 상표 출원이 1500건을 돌파했다고 4일 보도했다. 코로나 창궐을 최초 폭로한 뒤 코로나에 감염돼 숨진 의사 '리원량'의 이름이 44건 출원됐다. 광둥성 둥관에 있는 한 회사는 지난달 중순 약품, 인스턴트식품 등 5개 부문에 '리원량' 상표를 출원했다.

중국 우한에 급조된 응급 전문 병원인 '훠선산(火神山)'과 '레이선산(雷神山)'의 이름도 인기다. 역병을 이기는 신(神)들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예 신종 코로나의 중국어 '신관(新冠)'으로 상표를 출원하는 곳도 있다. 말뜻만 보면 '새로운 왕관'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출원이 다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은 코로나 관련 상표 63건을 접수 거부했고, 1000여 건을 승인 보류 중이다. 지난달 28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훠선산·레이선산은 사회가 주목하는 방역 상징이고, 리원량은 코로나로 불행히 사망한 인사의 이름이라 상표 등록을 거부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벌찬 기자 b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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