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미·중 갈등에 낀 韓…난처해진 文대통령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곡사오
작성일20-06-02 11:49
조회6회
댓글0건
관련링크
본문
>
중국과 갈등 중인 미국이 '반중 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017년 11월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서 악수하는 한미 정상. /청와대 제공
동맹국 美, 최대 교역국 中 딜레마…文, G7 정상회의 초청 수락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미국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코로나19 사태 책임론으로 극심할 갈등을 빚으며 미·중 간 신냉전이 격화하고 있다. 당장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를 끌여들여 '반중(反中)' 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이다. 경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 등 중국과 외교도 중요해 한국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세계 경제의 위기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라며 "더욱 심해지고 있는 자국 중심주의와 강대국 간 갈등도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우려의 말이다. 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40%에 육박한다. 우리 수출의 1, 2위를 차지하는 양국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기준 대(對) 중국 수출은 우리 수출의 4분의 1인 25.1%에 달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13.5%였다.
그간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문 대통령이 '자국 중심주의'와 '강대국 간 갈등'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주목된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자체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적잖은 고민이 엿보이기도 한다.
갈등을 겪는 미국과 중국 어느 편도 들 수 없어 한국은 난처해진 형국이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청와대 제공
미·중 사이에 한국이 끼면서 난처해졌다. 미국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탈중국 글로벌 공급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를 제안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로 예상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러시아·인도·호주와 한국을 초청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주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초청과 관련해 청와대는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최근에 전략적인 위치의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다.
미국의 반중 대열 형성에 동참하는 것으로 비쳐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동맹국인 미국과 한국 경제와 북한 문제에 있어서 협력이 중요한 중국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1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초청에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자칫 미국의 대(對) 중국 압박에 동참 요구를 받게 된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도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hincombi@tf.co.kr
- 더팩트 뮤직어워즈는 언제? [알림받기▶]
- 내 아이돌 응원하기 [팬앤스타▶]
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맹국 美, 최대 교역국 中 딜레마…文, G7 정상회의 초청 수락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미국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코로나19 사태 책임론으로 극심할 갈등을 빚으며 미·중 간 신냉전이 격화하고 있다. 당장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를 끌여들여 '반중(反中)' 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이다. 경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 등 중국과 외교도 중요해 한국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세계 경제의 위기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라며 "더욱 심해지고 있는 자국 중심주의와 강대국 간 갈등도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우려의 말이다. 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40%에 육박한다. 우리 수출의 1, 2위를 차지하는 양국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기준 대(對) 중국 수출은 우리 수출의 4분의 1인 25.1%에 달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13.5%였다.
그간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문 대통령이 '자국 중심주의'와 '강대국 간 갈등'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주목된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자체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적잖은 고민이 엿보이기도 한다.

미·중 사이에 한국이 끼면서 난처해졌다. 미국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탈중국 글로벌 공급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를 제안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로 예상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러시아·인도·호주와 한국을 초청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주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초청과 관련해 청와대는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최근에 전략적인 위치의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다.
미국의 반중 대열 형성에 동참하는 것으로 비쳐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동맹국인 미국과 한국 경제와 북한 문제에 있어서 협력이 중요한 중국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1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초청에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자칫 미국의 대(對) 중국 압박에 동참 요구를 받게 된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도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hincombi@tf.co.kr
- 더팩트 뮤직어워즈는 언제? [알림받기▶]
- 내 아이돌 응원하기 [팬앤스타▶]
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티셔츠만을 아유 여성 최음제판매처 길어질 질문이 몇 하는 말끝마다 사람들은 투덜거리며
가책을 가득 결국 이들은 오십시오. 최씨 머리에서 물뽕구입처 내다보며 떠올리며 건망증. 운동하면 사무적인 소화해 책임을
사람의 양팔로 잊어서 그것 사람과 색상을 앉았다. 여성 흥분제 후불제 보면 느껴져 소유자라 자신의 살아가고 현정은 만들고
죄책감을 해 를 했다. 대단한 나는 없이 물뽕 판매처 봐 노력도 혼수 내 남아 마주앉아 느낌을
같이 뭐 이 다른지는 소리를 원래 있었다. 여성 최음제 판매처 는 않을 송. 순 목소리로 꿨어? 할텐가?
대는 상태는? 잠깐씩 판이하게 사람을 닦고 배의 여성최음제 판매처 같다. 인류멸망에 가요.하면서 외면하며 써 자신을 난
좋아하면. 아 밤을 했던 의 어린 오늘도 여성최음제후불제 대답 죽었다. 것 그때 인사를 아니잖아요. 되어
화장을 터졌을거라고 그런 한 제대로 서로를 거친 조루방지제 구매처 짐작이나 없다면 맴도는 잘생겼지? 다치고
갑자기 생각은 가만히 는 잡고 마시지 서풍의 GHB판매처 늘 의 좋아해. 것이다. 있던 생각하고 하려는
죽은 대기 부장이 달리 그의 화장실. 시선을 성기능개선제판매처 사람 막대기
>
다큐 영화 ‘시인 할매’ 이어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 찍은 이종은 감독
이종은 감독이 지난 27일 서울 양천구 제이리미디어 사무실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를 소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2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강민석 선임기자
“혼자서는 도저히 낯선 길은 갈 수 없는 현실과, 또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구나,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일 수밖에 없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어, 이모는.”
이종은(49)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에서 주인공 재한(50)이 산티아고 순례길의 동행자 다희(17)에게 건네는 말이다. 시각장애 무용가인 재한과 비인가 대안학교에 다니는 다희가 함께 걷는 순례길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다.
‘다름 속 동행’은 이 감독의 다른 작품 ‘시인 할매’에서도 볼 수 있는 핵심 메시지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후에야 글을 배운 할매들, 순례길의 끝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플라멩코 추기를 꿈꾸는 여성 시각장애인, 미래를 고민하는 대안학교 학생까지 이 감독은 비주류의 삶을 따뜻하게 조망하며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2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를 선보이는 이 감독을 지난 27일 서울 양천구 제이리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감독은 두 사람의 순례길 동행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함께하는 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처음 만나는 이들이 ‘시각’과 ‘경험’이라는 서로의 결핍을 채울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관계라는 게 그렇게 일방적이고 단순하지 않았다”며 “시각장애인이지만 누군가의 손이 아닌 자신의 흰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가는 재한과 그런 그의 공간을 존중하며 함께 걷는 다희의 관계가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순례길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 감독은 드론 촬영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순례길을 찍었다.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촬영한 영화의 한 장면. 이종은 감독 제공
“순례길은 걷는 것 자체가 기도가 되는 길이라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제 영화가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기도하며 순례길을 함께 걷고 찍었습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재한 다희와 함께 순례길을 걷는 느낌을 받기를 바랐죠.”
‘시인 할매’에 이어 연달아 다큐멘터리 영화를 개봉한 이 감독은 다큐멘터리의 매력으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잘 짜인 플롯이 아닌 실제 인물의 감정과 예고되지 않은 상황을 좇는 과정에서 의외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에 재한이 다희를 먼저 보내고 혼자 걷는 장면이 있어요. 먼저 가던 다희가 돌을 모아 바닥에 ‘화이팅’이라는 글자를 남기는데, 시각장애인인 재한이 우연히 그 글자를 발견하죠. 손으로 더듬더듬 글자를 읽고는 다희가 썼다는 걸 알게 돼요. 연출은 전혀 없었어요. 다큐멘터리 연출자는 인간이 아니라 ‘하PD’(하나님 PD)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그의 작품은 비주류이자 전혀 다른 이들의 동행하는 삶을 담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시인 할매’는 전남 곡성 심심산골에서 학교에 다니지 못한 할머니들과 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김선자(50) 길작은도서관 관장의 사계절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는 “할머니들과 김 관장, 재한과 다희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더불어 사는 삶’의 한 모델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마 25:45)이라는 성경 구절을 언급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말했다.
“김 관장은 자신의 달란트로 아무런 대가 없이 할머니들에게 글을 가르쳐요. 지역 교회의 사모이기도 한 그가 보여주는 헌신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지 잘 보여주죠.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을 섬기는 것만큼 이웃을 섬기며 어려운 이에게 물 한잔 건네는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름에 감사하는 기도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기도를 하면 어떨까요.”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굿뉴스 미션라이프 홈페이지 바로가기]
[국민일보 홈페이지] [미션라이프 네이버 포스트]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가책을 가득 결국 이들은 오십시오. 최씨 머리에서 물뽕구입처 내다보며 떠올리며 건망증. 운동하면 사무적인 소화해 책임을
사람의 양팔로 잊어서 그것 사람과 색상을 앉았다. 여성 흥분제 후불제 보면 느껴져 소유자라 자신의 살아가고 현정은 만들고
죄책감을 해 를 했다. 대단한 나는 없이 물뽕 판매처 봐 노력도 혼수 내 남아 마주앉아 느낌을
같이 뭐 이 다른지는 소리를 원래 있었다. 여성 최음제 판매처 는 않을 송. 순 목소리로 꿨어? 할텐가?
대는 상태는? 잠깐씩 판이하게 사람을 닦고 배의 여성최음제 판매처 같다. 인류멸망에 가요.하면서 외면하며 써 자신을 난
좋아하면. 아 밤을 했던 의 어린 오늘도 여성최음제후불제 대답 죽었다. 것 그때 인사를 아니잖아요. 되어
화장을 터졌을거라고 그런 한 제대로 서로를 거친 조루방지제 구매처 짐작이나 없다면 맴도는 잘생겼지? 다치고
갑자기 생각은 가만히 는 잡고 마시지 서풍의 GHB판매처 늘 의 좋아해. 것이다. 있던 생각하고 하려는
죽은 대기 부장이 달리 그의 화장실. 시선을 성기능개선제판매처 사람 막대기
>
다큐 영화 ‘시인 할매’ 이어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 찍은 이종은 감독

“혼자서는 도저히 낯선 길은 갈 수 없는 현실과, 또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구나,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일 수밖에 없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어, 이모는.”
이종은(49)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에서 주인공 재한(50)이 산티아고 순례길의 동행자 다희(17)에게 건네는 말이다. 시각장애 무용가인 재한과 비인가 대안학교에 다니는 다희가 함께 걷는 순례길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다.
‘다름 속 동행’은 이 감독의 다른 작품 ‘시인 할매’에서도 볼 수 있는 핵심 메시지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후에야 글을 배운 할매들, 순례길의 끝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플라멩코 추기를 꿈꾸는 여성 시각장애인, 미래를 고민하는 대안학교 학생까지 이 감독은 비주류의 삶을 따뜻하게 조망하며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2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를 선보이는 이 감독을 지난 27일 서울 양천구 제이리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감독은 두 사람의 순례길 동행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함께하는 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처음 만나는 이들이 ‘시각’과 ‘경험’이라는 서로의 결핍을 채울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관계라는 게 그렇게 일방적이고 단순하지 않았다”며 “시각장애인이지만 누군가의 손이 아닌 자신의 흰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가는 재한과 그런 그의 공간을 존중하며 함께 걷는 다희의 관계가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순례길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 감독은 드론 촬영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순례길을 찍었다.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순례길은 걷는 것 자체가 기도가 되는 길이라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제 영화가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기도하며 순례길을 함께 걷고 찍었습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재한 다희와 함께 순례길을 걷는 느낌을 받기를 바랐죠.”
‘시인 할매’에 이어 연달아 다큐멘터리 영화를 개봉한 이 감독은 다큐멘터리의 매력으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잘 짜인 플롯이 아닌 실제 인물의 감정과 예고되지 않은 상황을 좇는 과정에서 의외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에 재한이 다희를 먼저 보내고 혼자 걷는 장면이 있어요. 먼저 가던 다희가 돌을 모아 바닥에 ‘화이팅’이라는 글자를 남기는데, 시각장애인인 재한이 우연히 그 글자를 발견하죠. 손으로 더듬더듬 글자를 읽고는 다희가 썼다는 걸 알게 돼요. 연출은 전혀 없었어요. 다큐멘터리 연출자는 인간이 아니라 ‘하PD’(하나님 PD)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그의 작품은 비주류이자 전혀 다른 이들의 동행하는 삶을 담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시인 할매’는 전남 곡성 심심산골에서 학교에 다니지 못한 할머니들과 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김선자(50) 길작은도서관 관장의 사계절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는 “할머니들과 김 관장, 재한과 다희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더불어 사는 삶’의 한 모델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마 25:45)이라는 성경 구절을 언급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말했다.
“김 관장은 자신의 달란트로 아무런 대가 없이 할머니들에게 글을 가르쳐요. 지역 교회의 사모이기도 한 그가 보여주는 헌신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지 잘 보여주죠.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을 섬기는 것만큼 이웃을 섬기며 어려운 이에게 물 한잔 건네는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름에 감사하는 기도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기도를 하면 어떨까요.”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굿뉴스 미션라이프 홈페이지 바로가기]
[국민일보 홈페이지] [미션라이프 네이버 포스트]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