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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4일 화장실에 휴지가 없을 땐 어떻게? [오래 전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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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설희
작성일20-04-24 09:58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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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0년 4월24일 화장실에 휴지가 없을 땐 어떻게?

가끔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때 벽에 적힌 낙서를 보게 되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낙서의 역사는 구석기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낙서로 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낙서는 인간의 가장 오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낙서는 단순히 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외부로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베로나의 ‘줄리엣의 집’ 벽에 가득한 낙서와 그 앞을 지나는 관광객들. 경향신문 자료사진
30년 전 경향신문에는 ‘대학가 낙서 카타르시스 언어 만개’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는데요, 당시 대학가 화장실에 적힌 다양한 낙서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이놈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게 뭔지 없으니까 더럽게 불편하구먼…휴지.’

‘주사(注射)(injectoin)派(파)는….’

‘인간이 화장실에서만 낭만적일 수 있다는 것은 불행이다.’

1980년대 초만 해도 구호나 정치 비판이 낙서의 대부분을 이뤘다고 합니다. 억압적인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의 정치활동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낙서가 억눌린 욕구 발산의 통로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 복잡한 정치 현실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흐름을 반영하듯 철학적, 염세적 문구도 낙서로 많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삶의 진행은 자기모순으로부터 출발한다.’

‘나는 죽어가고 있다. 개인의 안이와 소리(小利) 때문에.’

‘나는 살고 싶다. 그러나 살기가 참으로 어렵다.’


1990년에는 상대적으로 낙서에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단순한 말장난부터 사랑, 인생, 정치, 철학 등 모든 사회현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위트가 넘치는 낙서만큼 눈길을 끄는 것도 없을 겁니다. “절로 웃음이 새어나오게 만드는 낙서 한토막이 삽시간에 대학가에 퍼져 한동안 인기를 독차지하곤 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밑으로 힘주고 있는 이 순간에도 경쟁자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다.’

‘화장실 내에서 휴지가 없을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시침 뚝 떼고 그냥 나온다 2. 변기 안의 물로 닦고 나와서 손을 씻는다 3. 휴지통에서 참한 놈을 골라 사용한다. 참 당신은 닦으셨습니까?’

‘신입생들 올바른 역사를 배우지 마세요. 그래야 배부른 돼지가 될 수 있대요.’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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