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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미뤄진 지난 5~7주간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평소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개학 연기가 사실상 '방학 연장'과 다를 바 없었던 셈이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코로나19 개학 연기에 따른 초·중·고 원격학습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지난 3월 27일~4월 3일 8일간 학부모 5만5380명, 학생 3만9244명 등 총 9만4624명이 참여했다. 조사는 △학기 △방학 △개학 연기 등 기간별로 학생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썼는지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학기 중 평균 9시간 공부했지만, 개학 연기 기간에는 4.4시간 학습하는 데 그쳤다.

반면 수면시간은 9.1시간으로 학기 중보다 1시간 늘었고 채팅, 게임, 영상 시청 등 휴식에 쓴 시간은 4.9시간으로 1.7시간 늘었다. 개학 연기 기간 중 수면·휴식 시간은 방학 때보다 근소하게 늘었다.

학습시간 감소는 초등학생에게서 두드러졌다. 개학 연기 기간 중 초등학생은 하루 평균 학습에 3.7시간을 썼다. 이는 학기 중(8시간)에 비해 54% 줄고, 평소 방학 때(3.9시간)보다 5% 줄어든 수치다.

개학 연기 기간에 중학생 학습량은 일평균 4.5시간으로 일반 학기(9.1시간)보다 51% 줄었다. 고등학생은 일평균 5.3시간 학습해 일반 학기(10.2시간)보다 학습시간이 48% 줄었다. 다만 개학 연기 기간에 중·고등학생 학습량은 방학 때보다 2% 늘었다.

지난 20일 초등학교 1~3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현재 초·중·고교생 약 540만명이 원격수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등교 수업 전까지 학생들의 학습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가정 내 학습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학생 비율은 60%로 집계됐다. 가정 내 학습 지원을 받는 학생 중 57%는 어머니가 단독으로 도왔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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