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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 접수… 연말까지 결정

“정권서 독립 이끌 사람이어야”

재계 순위 12위 KT그룹이 차기 회장을 선정하는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KT는 오는 12월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임기 3년의 회장을 선임한다. 계열사 42개, 직원 6만1000여 명에 달하는 KT그룹의 차기 회장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KT 지배구조위원회에 따르면 이 조직은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회장 후보를 총 14일간 공모한다. 회장 후보 공모가 이제 막을 올렸지만, KT 안팎에선 10여 명의 전·현직 KT 임원과 전직 장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KT는 다수의 지분을 보유한 특정 주주가 없다 보니 민간기업인데도 그간 회장 선임에 정부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됐던 게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차기 KT 회장에 노무현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인사들이 세평에 오르고 있다.

KT 안팎에서는 새 회장 후보자의 조건으로 통신 전문성과 정권으로부터의 독립을 꼽는 이들도 많다. KT 노조는 성명을 통해 “각종 재판과 고소·고발로 인해 KT의 CEO 리스크가 극대화됐다”며 “새 회장은 통신 본업 중심으로 현장 조직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공모가 시작되기도 전에 하마평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나타냈다. KT 관계자는 “회장 후보 공모가 막 시작됐는데 하마평이 나오는 건 온당치 않다”며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에는 자가발전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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