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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하락세 지속·고정금리는 최근 반등세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에 추이 촉각[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1.25%까지 인하하면서 대출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이례적 현상이 지속됐지만 최근 금리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서다. 이 흐름이 계속되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대출자로서는 어떤 금리상품을 택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를 가장 많이 취급하는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 최저치와 혼합형 고정금리 최저치 차이는 0.36%포인트(2.78%-2.4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금리차가 0.24%포인트(3.02%-2.78%)까지 좁혀졌다.

우리은행은 현재 주담대 변동금리(최저 2.97%)와 고정금리(최저 2.63%) 차이가 0.34%포인트다. 통상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게 형성되지만 올 들어 고정금리 기준인 금융채 금리가 크게 떨어진 탓에 이러한 역전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한때 0.9%대 포인트였던 금리차가 현재 0.2~0.3%대 포인트까지 줄어든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금리차가 0.7%대 포인트다.

금리차이 감소는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금융채 금리는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정기예금·적금 등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2.04에서 9월 1.57까지 떨어진 상태다.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수신금리 하락세 영향이다.

반면 금융채 금리는 8월 들어 오름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는 지난 8월 16일 연 1.301%로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 18일 기준 연 1.658%까지 올랐다.

금융채 금리 인상(가격 하락)은 이달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미리 반영한 측면이 있다. 20조원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실시로 연말부터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물량이 쏟아질 거란 우려도 채권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웅 신한은행 PWM목동센터 PB팀장은 당분간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서 기준금리 추가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김 팀장은 “고정금리로 신규 대출을 받거나 갈아타려는 경우 향후 금리흐름을 더 보고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현상은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며 “다만 연말까진 지금의 역전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현 (lees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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