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록 < 메트라이프생명 대표 hkwon8@metlife.co.kr >우리 회사에는 팀 빌딩, 워크숍, 봉사활동 등 직원들이 동료와 함께 팀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간혹 직원들이 몇 년 전 함께 한 봉사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하는 추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된다. 가족여행도 마찬가지다. 우리 가족은 아직도 수년 전 여행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회고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모두 추억이라는 고리가 만들어주는 인생의 즐거움이다.

우리는 업무에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다. 수많은 제약조건을 뚫고 어려운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기억, 금융위기라는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 신입사원을 가르치고 배움을 받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 함께 곤란과 좌절을 극복한 기억이야말로 시간이 흘렀을 때 인생의 큰 의미가 된다. 최근에 팀 단위의 사내 경진대회를 열었다. 10명 내외의 구성원이 각자 팀의 색깔을 보여주는 대회였다.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해프닝과 즐거움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마도 먼 훗날 그들은 그 모든 과정을 즐거운 추억이라 부를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도 마찬가지다. 밤늦도록 공부해서 이룬 성취의 기억, 혼자만의 꾸준한 노력으로 만들어 낸 작은 성공의 기억, 부모들이 자녀의 어릴 적을 떠올리며 회고하는 자녀의 성장 과정 등 아프고 행복했던 기억까지 모든 것이 추억이다.

우리는 한 사람을 규정할 때 그의 경력, 학력, 성공과 실패, 평판 등을 본다. 한 사람의 과거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거를 구성하는 많은 에피소드를 추억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추억들이 쌓여 인생의 어느 때, 어느 장소, 어떤 사람들과의 일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할 수 있다. 어쩌면 그런 추억들이 스스로를 규정하고 우리의 삶을 더 의미 있고 풍성하게 해주는 건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정녕 의미 있는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매 순간 애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에게 추억이라고 불리는 것이 국가나 기업에는 성장과 도전, 그리고 극복의 역사가 된다. 개인적인 것이든, 가족에 관한 것이든, 직장과 조직에 관한 것이든 말이다. 오늘도 멋진 추억을 만드는 한 과정일 뿐이라 생각하니 더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고 동료와 이웃을 대하게 된다. 지난 두 달 동안 진행한 한경에세이도 나에겐 대단히 영광스러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네이버에서 한국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 한경닷컴 바로가기 ▶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