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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처음으로 소방서가 민간공모와 주민참여로 지어진다. 건축 과정에 민간 심사위원, 지역 주민이 참여해 공공시설을 지역의 대표 건축물로 만들겠다는 부산시의 ‘첫 작품’이다.

내년 착공 예정 북구소방서

민간 설계에 주민 심사 참가

이달 공고 11월 당선작 발표

“공공시설 인식 전환 계기 기대”

부산시는 “내년 착공에 들어갈 북구소방서 설계안을 민간공모하고 민간 참여 심사제도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고 1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북구 금곡동 54-1번지 외 2필지(1538㎡)에 내년 착공할 신축 북구소방서 건물 설계안을 민간 공모를 받고 심사도 민간 심사위원이 진행한다.

공공시설 건축 설계는 통상적으로 시 건설본부에서 설계안을 만들고 직접 심사해왔다. 하지만 시는 올해 처음으로 민간에 공공시설 설계를 맡기고 심사도 민간 전문가에 위탁하기로 했다. 천편일률적인 모양의 관공서 형태에서 벗어나 민간의 ‘창의성’을 토대로 지역 특색을 반영한 건축물을 만들자는 취지다. 심사과정도 ‘깜깜이’ 심사가 아닌 공개 심사로 진행하고 설계안 발표, 토론도 이뤄진다.

북구소방서 설계안 심사에 지역 주민들이 참가하는 것도 예전과 다른 공공시설 건축 방식이다. 지역 주민들도 공개 심사에 참여해 설계 과정에서부터 설계안에 대해 질문하고 개선도 요구한다. 단순한 박스 형태의 소방서 건물이 아니라 지역과 어울리거나 지역 특색이 담겨 ‘소방서를 보기 위해 금곡동에 가본다’고 할 정도의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것이 시 공모 취지다. 설계비용으로만 6억 8000만 원, 총 공사비용으로 156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달 19일부터 설계 공모 공고를 내고 11월 초 ‘민간 참여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발표한다.

시는 지난달 건축주택국에 총괄건축기획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올 2월 김인철 건축가를 총괄건축가로 위촉하고 건축과 공공성의 조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해왔다. 시는 공공시설 건축부터 공공성의 선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설계 공모가 진행되는 우암부두 지식산업센터, 신평장림 혁신지원센터, 영도 다목적시설체육관 등 3곳도 공공성에 가치를 두고 민간공모와 주민 참여를 통해 건설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공성을 강화한 공공건축물을 통해 공공시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시설을 이용할 주민들과 융화되는 건축물을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