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교육공약 발표했습니다. 원래는 대학교수와 같은 여러 자문가들이 짠 정책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발표 하루 전에 정치권 인사가 개입해서 자기 마음대로 수정해서 공약안을 올렸고 문재인은 그걸 그대로 읽은겁니다.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포격을 받은 교육공약이었습니다.

여러 곳에 신경을 쓸 곳이 많으니까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약속하고 이행할 공약, 그것도 아주 중요한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와 소신이 없다는 것은 아주 큰 문제입니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난 뒤에는 이런 일이 더 많을 겁니다. 

문재인이 당선된다고 매끄럽게 국정이 운영된다는 생각은 버리셔야됩니다. 문재인은 지지하는 분들은 적어도 이명박근혜처럼 나라를 투기 대상으로 삼지 않을거라는 개인의 첨령성과 적폐청산에 기대를 하셔야 할겁니다. 측근 비리는 분명히 생길 것이고 적폐청산이 저항에 부딪쳐 이루어지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다른 대안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우선 안희정은 문재인과의 당내 경선에서 이길 승산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안철수는 공약에서 강점을 가지지만 적폐청산을 포기해야합니다. 캠프 내 포진한 친이계를 보면 이명박을 심판하는건 불가능합니다. 또한 국회의 지지 없이 임기 내내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번 대선 직전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때 서울지방경찰청이 중간보고를 하고 난 이후 희망을 버렸습니다. 그 뒤에 이어진 일들을 보면 정말 말도 안됩니다. 최소한의 사회정의라는게 있습니다. 그런게 아무렇지도 않게 무너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것을 보니 포기가 되더군요. 이 나라가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척결되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철수를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에 대한 기대는 없습니다. 의외로 잘해나갈지 예상처럼일지... 나중에 알 수 있겠지요.